한은 "코로나 끝나도 美실업률 높은수준서 고착, 경기회복 제약"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의 고용상황 및 시사점'
"소비와 선순환 이뤘던 고용시장, 경기회복 걸림돌로"
  • 등록 2020-08-16 오전 7:00:00

    수정 2020-08-16 오전 7:00:00

한 행인이 뉴욕의 문 닫힌 상점 앞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온 고용 시장이 코로나19 위기로 향후에는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최근의 미국의 경제상황을 평가한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의 고용상황 및 시사점’을 통해 “미국의 실업률이 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고용 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조치가 정점에 달했던 3~4월 급격히 악화된 이후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5월부터 반등했다. 다만 개선 속도는 지난달 들어 둔화되고 있다.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수를 보면 지난 3월 137만3000명 감소, 4월 2078만7000명 감소했던 것이 5월에는 272만5000명 증가로 반등했다. 6월에는 479만1000명으로 증가폭을 확대했지만 7월에는 176만3000명으로 다시 증가폭을 줄였다.

한은은 특히 경제활동 재개로 급속히 늘어났던 실업에서 취업으로 전환이 다시 줄어드는 가운데 취업에서 실업으로 전환은 상당한 규모로 이어지고 있어, 고용 안정성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고용시장에서 실업에서 취업으로의 전환 수는 4월 1만2000명에서 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한 5월 7만7000명으로 크게 늘어나고 6월에도 7만8000명 수준을 이어갔지만, 지난달에는 5만1000명으로 다시 크게 감소했다.

아울러 5월 이후 전체 실업자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영구적 실업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구조적 실업이 추가 확대될 위험성도 있다고 봤다. 미국 고용시장에서 5월부터 일시적 해고자의 수는 1534만3000명에서 6월 1056만5000명, 7월 922만5000명으로 줄었다. 반면 영구 실직자는 같은 기간 294만8000명, 370만7000명, 369만9000명을 나타냈다.

(자료=한국은행)
대부분의 업종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구인건수와 실업자수간 차이를 나타내는 노동시장 미스매치 지표가 확대된 것 역시 구조적 실업의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봤다. 특히 이같은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상은 금융위기 당시 실업률이 높았던 시기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 및 숙박 업종 근로자, 비대면업무가 어령누 저임금 근로자 등에 대한 노동수요가 구조적으로 축소되면서 이들 부문에서 노동 공급과잉과 구조적 실업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이 일시적 실업자 대비 영구적 실업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따라 향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도 실제 고용상황은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에 상당 폭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 4분기 실업률을 9.3%, 내년 4분기 6.5%, 22년 4분기에는 5.5%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올 4분기 9.1%, 내년 4분기 6.9%로 비슷하다. 다만 앞서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1분기 미국의 실업률은 3.8% 수준이었다.

한은은 “실업률이 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면서 소비여력이 제약되고 고용 및 소득 불안정성이 커짐에 따라 소비성향도 약화되며, 위기 이전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해 온 고용시장이 향후에는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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