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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선은 지난해 SBS 드라마 ‘딴따라’로 데뷔한 신인 배우다. 이번 ‘반지의 여왕’에선 주인공 모난희(김슬기 분)의 소꿉친구 변태현 역을 맡았다. 이름 때문에 ‘변태’라 불리지만, 다정다감한 법대생이다. 평소엔 반듯한 모범생이지만, 난희 앞에선 장난꾸러기다. 박세건(안효섭 분)이 나타난 후 뒤늦게 난희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다. 난희와 세건이 사랑을 이루면서 태현은 다시 난희의 친구로 돌아간다.
이태선에겐 안타까운 결말이지만, 애청자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남사친’(남자사람친구) 캐릭터의 판타지를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극중 김슬기를 위해 수영장에 뛰는 장면이나 절절한 고백신 등은 여심을 사로잡았다. 칭찬이 쏟아내자 밝은 미소와 함께 “감독님과 작가님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극중 또 다른 소꿉친구도 있었다. 강미주 역의 윤소희다. 두 여인 모두에게 친절한 이태선을 두고 일각에선 “어장관리를 하느냐”는 의문(?)도 표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드라마와 현실은 달랐다. ‘반지의 여왕’에서처럼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한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태선은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우정에서 멈췄다”면서 “나중에 헤어지는 것 보다 친구로 남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가까운 ‘여사친’이 없어요. 여자인 친구는 있지만 따로 연락하거나 만나진 않아요. 남중, 남고를 나와 동성 친구가 편해요. 친한 동성 친구들에겐 애교도 부리죠. (웃음) 남자와 여자 사이에 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영원하지 못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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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연극영화학과 재학 중인 그는 지난해 데뷔해 이제 두 번째 작품을 마쳤다. 차근차근 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가 빛났다. 일찌감치 의경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는 강점도 있었다.
“롤모델은 차태현 선배님과 류승범 선배님이에요. 두 선배님처럼 친근하게 대중에 다가갈 수 있고, 또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오래 갔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배우는 연기로 보여드리는 직업이잖아요. ‘반지의 여왕’의 변태현처럼 캐릭터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