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유망기업]전세계 100만 간호사들이 선택한 필수 앱 ‘마이듀티’

간호사 일정 관리 플랫폼 ‘마이듀티’ 개발한 정석모 포휠즈 대표
홍콩·대만 포함 전 세계 가입자 100만명 돌파
경찰·항공사 직원 등 타직군 교대 근무자용 앱도 출시
"간호사들이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데 일조"
  • 등록 2019-05-30 오전 1:00:00

    수정 2019-05-30 오전 9:41:22

정석모 대표가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중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의료 현장 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간호사들이 더 존중받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마이듀티’가 이에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는 병원 간호사들에겐 매달 종이근무표로 나오는 스케줄을 관리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는 불규칙한 일정은 간호사들이 비번을 짤 때 여러 불편함을 야기했다. 3교대 근무는 주간·야간·밤샘 근무인 데이(Day), 이브닝(Evening), 나이트(Night)와 비번인 오프(Off) 일정으로 나뉜다. 매번 병원에 들러 수십명의 간호사들이 일괄적으로 표시된 이 근무표를 확인해야 했고, 사진을 찍어 갖고 다녀도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근무표는 헷갈리기가 일쑤였다. 이를 한번에 해결한 애플리케이션이 ‘마이듀티’다.

29일 기자와 만난 정석모 포휠즈 대표는 “4차산업시대라고들 하지만, 간호업만큼은 IT(정보기술)의 혜택에서 매우 소외돼있었다”며 “굳이 근무지(병원)를 가지 않아도 자신의 근무 일정을 알 수 있게, 간호사들이 편히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간호사 일정관리 캘린더인 마이듀티는 병원 동료는 물론 친구, 가족에게도 본인 일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 서비스다. 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병원 내 그룹 커뮤니티를 만들고 휴가 신청, 회비 정산 등 소통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과거, 모든 간호사들이 한 데 섞인 근무표를 받아보던 시절에는 간호사인 동료들과 개인 일정을 맞춰보려고 해도 일일이 근무표를 대조해보며 날짜를 잡아야 해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마이듀티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일정공유’를 통해서 하나의 그룹으로 묶인 구성원의 모든 근무 일정을 다른 사람도 공유·확인할 수 있게 된 것. 자신의 근무 일정은 모바일, PC뿐 아니라 SNS 계정에도 공유가 가능하다.

그런 정 대표가 간호사들의 고충에 주목한 건, 실제 간호사였던 어머니를 가까이서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어머니는 한 요양병원에서 10년 정도 간호사로 근무했다. 정 대표는 3교대로 근무하는 어머니가 매번 스케줄 관리를 어려워하자, 기존에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 두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대학 병원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90% 이상이 본인 근무표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갖고 다녔다”며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하루라도 편하게 일하게 할 수 있도록 고민한 끝에 마이듀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마이듀티 캘린더. (사진=마이듀티)
정 대표가 2014년 창업을 하면서 ‘포휠즈’로 사명을 지은 것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한 개발자 3명과 디자이너 1명 총 4명의 직원이 4개의 바퀴가 돼 간호사들의 고충을 업고 가자는 의미로 지었다”며 “사업 초창기 금전적인 문제로 사무실 없이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데, 팀원들이 알아서 일을 열심히 해준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금도 재택 근무를 고수 중이다.

이렇다 할 홍보 없이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간호사들의 필수 앱이 된 마이듀티는 지난달 전 세계 이용자(간호사)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은 25만명이며 9개 국어로 번역돼 홍콩·대만·영국·스페인·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정 대표가 전문 업체에 번역을 맡기는 게 아닌, 현지 이용자들이 직접 필요에 의해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실무적인 단어로 번역을 해준다”며 “비용을 써서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는 현장의 언어로 더 이해가 쉽게 번역해줄 수 있으니 더 낫다”고 했다. 포휠즈는 그간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12억 5000만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런 정 대표는 3교대 근무에 특화된 마이듀티와는 또 다른 버전의 ‘마이시프트’를 5개월 전에 출시했다. 3교대가 아닌 교대 근무 직원인 항공사, 경찰, 공장 노동자 등을 위한 전용 앱을 만든 것이다. 현재 가입자는 1만 2000명 정도다. 정 대표는 “마이듀타와 앱을 합치는 것도 고민했으나, 마이듀티만의 아이덴티티를 지키고 싶었다”며 “어머니 때문에 시작한 사업이고, 이게 간호사들을 위한 보답”이라고 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전 세계 노동자들의 15% 정도는 교대 근무자다. 정 대표는 마이듀티를 ‘간호사 스케줄 관리 종합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이듀티는 배너 광고가 적용되고 있다. 정 대표는 “간호사로 시작은 했지만, 글로벌 데이터를 모두 취합한다면 하나의 거대한 공동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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