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룩 편견을 깨다…'검블유' 3인3색 스타일링

  • 등록 2019-06-25 오전 6:30:30

    수정 2019-06-25 오전 6:30:30

사진=‘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사진=‘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 한 포털 사이트 회의 시간 각기 다른 의견이 충돌한다. 톱스타의 과거 영상 유포에 따른 검색어가 사안이다. 한쪽에선 “청소년 유해정보이자 명예훼손의 소지”라며 검색어 삭제를 주장하고, “이런 이슈도 사람들의 알 권리”라고 반박한다. 대립하는 두 여성은 의상부터 180도 다르다. 둘 다 블라우스를 입었지만 한 사람은 베이직 스타일 블라우스를, 다른 이는 프릴 장식에 플라워 패턴을 택했다.

지난 13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수목 미니시리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 외, 이하 ‘검블유’) 4회 속 한 장면이다. ‘검블유’는 IT기업 종사자인 여성 3인의 일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오피스룩에서 벗어난, 인물들의 성격을 반영한 개성 뚜렷한 패션도 관전 포인트다. 배타미(임수정 분)가 오피스룩의 정석이라면, 화끈한 차현(이다희 분)은 평범한 직장인 보다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한 회사의 대표인 송가경(전혜진 분)은 차분한 정장으로 무게감을 표현한다.

사진=화앤담 픽쳐스 제공
◇임수정, 심플함으로 세련되게

배타미는 성공을 쫓는 승부욕 강한 인물이다. 비교적 무난한 셔츠와 재킷로 그의 성격처럼 깔끔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일터에 따라 의상에도 차이가 있다. 첫 직장인 유니콘은 다소 경직된 분위기로 테일러드 재킷에 소품이나 색깔로 포인트를 줬다. 2회에서부터 업계 2위이자 보다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지닌 바로로 이직한다. 이에 따라 체크패턴 재킷이나 벨티드 재킷, 플레어진 등 의상도 캐주얼해진다.

일관된 콘셉트는 ‘멋진 커리어우먼’에 대한 집중이다. 보기에는 예쁘지만 실제 입고 일하기에는 불편한 몸에 딱 달라붙는 원피스나 펜슬 스커트는 없다. 배타미는 청문회에서도 얼어붙지 않는 강인한 인물이다. 이 장면에선 옐로 포인트 셔츠에 각진 네이비 재킷을 택했다.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면모를 보여준다. 임수정과 10여년 넘게 함께 한 한혜연 스타일리스트는 “임수정이 앳된 외모이기 때문에 각진 느낌을 통해 강인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액세서리도 딱 달라붙는 심플한 디자인이나 단정한 시계 등으로 최소화했다.

종종 ‘독한 컬러’로 그의 강단을 보여준다. 2화 말미 바로 첫 출근신이 대표적이다. 전 직장 상사인 송가경이 찾아와 배타미에게 따귀를 때린다. 이때 배타미는 올 레드 슈트다. 한 스타일리스트는 “배타미는 자존감이 강한 친구”라며 “처음엔 화이트 슈트를 고려했는데, ‘때려 맞는’ 신에서 이왕이면 강한 인상을 남겼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박모건(장기용 분)와 러브라인 등으로 배타미의 캐릭터도 변화도 예고된다. 한 스타일리스트는 “의상의 소재나 실루엣 등에서 소소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화앤담 픽쳐스 제공
◇이다희, 꽃무늬부터 모자까지…‘자유분방함’

“처음부터 의상에 대한 제한이 없었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예쁨’을 유지하면서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

차현은 털털하고 터프하다. 다양한 캐주얼룩이 자유분방한 바로의 분위기와 그의 성격을 반영한다. 이다희를 담당하는 성선영 스타일리스트는 “캐주얼 스타일을 바탕으로 모자, 스카프, 체크무늬, 액세서리 등을 이용해 차별화를 줬다”고 말했다.

특정 스타일에 머물지 않는 것이 미덕이다. 강인함과 사랑스러움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건강한 몸매를 강조하는 의상이 있는가 하면, 치한을 가격하는 등 ‘액션신’에선 보이 프렌드룩을 입는다. 베레모와 도트 블라우스, 하이웨이스트 데님팬츠를 조합한 광고 촬영처럼 경쾌한 스타일도 있다.

스트리트 패션을 참고하되 본부장이란 직함에 맞게 선을 지키고 있다. 성 스타일리스트는 걸크러시 캐릭터가 대거 등장했던 영화 ‘오션스8’(2018)을 레퍼런스로 꼽았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슈트를 입어도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소화했다. 전통적인 오피스우먼 느낌을 송가경이 보여준다면, 차현은 자유로우면서도 당당한 커리어우먼의 느낌을 주고 싶다.”

전작인 JTBC ‘뷰티 인사이드’(2018)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비주얼이 강조됐던 작품으로, 이번엔 차별화를 줘야한다는 압박이었다. 성 스타일리스트는 “‘뷰티 인사이드’와 비교하면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화앤담 픽쳐스 제공
◇전혜진, 테일러드 재킷으로 ‘절제’를

송가경은 차갑고 냉소적이다. 기업의 오너인 시어머니의 그늘에서 갇혀 억눌려 있다. 의상 역시 모노톤에 절제된 스타일, 그중에서도 테일러드 재킷을 주로 선택한다. 딱 떨어지는 핏부터 부드러운 소재 등 다양한 테일러드 재킷으로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가방도 작은 사이즈나 클러치 등을 이용하고, 주얼리도 깔끔한 스타일을 택하고 있다.

노광원 스타일리스트는 “실제 전혜진에게 받은 ‘멋진 배우’라는 인상을 의상에 반영하고 싶었다”면서 “전혜진의 매력이 드러날 수 있는 시크한 스타일로 콘셉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사진=화앤담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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