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자택 격리중' 삼성 외인 3인방 "정말 밖에 나가고 싶다"

  • 등록 2020-04-05 오후 2:40:54

    수정 2020-04-05 오후 2:40:54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3월 말에 한국에 들어온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은 그라운드 대신 집에서 외로움과 맞서 싸우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선수 ‘3인방’ 타일러 살라디노(31·내야수), 데이비드 뷰캐넌(31), 벤 라이블리(28·이상 투수(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다가 지난 24일 입국했다. 다음 날 대구 영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KBO가 3월 말 입국한 각 팀 외국인 선수에게 2주 간 자가 격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채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자택 격리 중이다.

이들은 구단을 통한 전화 인터뷰에서 지루함과 답답함을 털어놓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팀 훈련 합류를 준비하고 있었다.

뷰캐넌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재미는 없다”며 “원래 야외활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안에서 갇혀있는 느낌은 정말 괴롭다”고 토로했다.

라이블리도 “자가격리가 얼른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며 “빠르게 팀 공식 훈련에 합류하고 싶고 정말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한 뒤 씁쓸하게 웃었다.

살라디노는 “집 안에 갇혀있는 것이 재미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며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제한되다 보니 더 그렇다”고 말했다.

비록 그라운드는 밟지 못하고 있지만 컨디션 유지를 위해 개인 훈련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구단에서도 선수 숙소에 헬스 자전거 등 실내 훈련 도구를 들여 보내며 운동을 돕고 있다..

뷰캐넌은 “실내에서 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운동들은 다 하고 있다”며 “구단에서 실내 자전거, 덤벨, 피칭삭스 등 많은 실내용 운동 기구들을 지원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라이블리는 “요가도 하고 스트레칭도 했으며 다양한 감각들을 연습할 수 있는 루틴을 진행해 왔다”며 “다양한 창의적인 방법들을 고안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숙소에만 머물다 보니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고 말했다.

살라디노는 “팀에서 지원해준 실내용 헬스 자전거를 잘 타고 있고 푸쉬업, 스쿼트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피칭삭스를 이용해서 공 던지는 감각은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낯선 한국 땅에서, 그것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데 식사는 어떻게 해결할까. 이들은 기본적으로 구단 담당자와 통역이 도와주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다고 밝혔다.

라이블리는 “아침은 항상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다”며 “구단 담당자와 통역이 배달음식을 주문해 주던가 아니면 식재료를 마트에서 장을 봐 와서 현관문 앞까지만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은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어서 점심, 저녁은 보통 메뉴를 바꿔가면서 배달시켜 먹는다”며 “배달 주문도 담당 통역이 대신 해주고 있는데 특히 면 요리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뷰캐넌은 “아침은 매일 똑같이 오믈렛을 직접 만들어 먹고 점심은 닭가슴살 시금치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요거트와 견과류도 먹는다”며 “저녁은 닭가슴살 샐러드 파스타를 만들어먹는다. 요리하는걸 좋아해서 항상 직접 요리해서 먹는다”고 말했다.

살라디노는 “야채볶음과 스프를 많이 만들었으며 한국 군만두가 너무 맛있어서 점심에 많이 해 먹었다”며 “배달 음식을 몇 번 시키긴 했지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시간을 보내는 데 좋아서 요리를 많이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주 초에는 동료들이 땀을 흘리는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합류한다. 이들이 가장 고대하는 시간이다.

넷플릭스 영화 등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살라디노는 “딱히 한 사람이라기 보다, 모든 사람. 동료 선수들도 정말 많이 보고 싶다”며 “베테랑 선수들, 어린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들, 구단 스태프들 모두 보고 싶다. 이제 정말 며칠 안 남았다”고 말한 뒤 껄껄 웃었다.

자택 격리를 하면서 마블시리즈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봤다는 뷰캐넌도 “팬 여러분들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며 “선수들도 팬 여러분들과 다 같은 마음이고 빨리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가장 생각나고 걱정된다”고 털어놓은 라이블리 역시 “팬 여러분들이 잘 버티고 잘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며 “개막일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를 해서 팬 여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