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 ‘어울림’은 ‘생활과의 어울림, 자연과의 어울림, 사람과의 어울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금호건설이 ‘어울림’ 대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데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조합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때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새 브랜드 론칭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기존 건설사의 브랜드 인기는 한층 더 시들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주택도시공사(GH) 공공주택 발주에 강점이 있던 금호건설 입장에서 금호건설 입장에서도 ‘어울림’ 브랜드가 계륵(鷄肋)이 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금호건설이 ‘어울림’을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인 ‘아테라’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택 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금호건설의 지난해 신규수주는 총 2조6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늘어났다. 수주잔고는 연매출액의 4배에 달하는 8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향후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브랜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고 건설사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