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금융 당국, 신뢰도 '쑥'…큰손 투자도 몰린다

호주 주식시장 매력은…규제 신뢰·금융재난 전무
"호주서 주가조작? 당국이 신속 적발·처벌할 것"
주정부 기금운용 큰손, 투명성·안정성이 투자기준
  • 등록 2023-11-27 오전 6:00:00

    수정 2023-11-27 오전 6:00:00

[호주(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호주 현지의 기관투자자들은 호주 자본시장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규제 당국에 대한 ‘믿음’을 손꼽는다. 왕실위원회의 적나라한 질책을 받아들여 시장 건전성을 높이려 노력해온 당국이 주가조작과 같은 불공정 행위를 처벌하는 것은 물론 투명한 시장을 만들 것이라는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IFM인베스터스의 자크 메이 이그제큐티브디렉터는 “최신 기사에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가 법적인 규제를 제대로 못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굉장히 예외적인 사례”라며 “호주 전체의 금융 산업에서 ASIC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존경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참여자들은 ASIC가 호주 자본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 등을 미리 대응하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ASIC는 주가조작과 내부자 거래 등 위법행위를 단속하고 처벌하는 것과 금융기관의 내부통제 단속 등을 지속적인 과제로 두고 매년 금융, 경제 상황에 따라 새로운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4년 시행할 우선 과제를 발표했는데, ‘그린워싱’을 포함한 금융과 관련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위나 퇴직연금 잔액의 체계적 침식을 초래하는 위법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과 탈탄소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같은 과제를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주가조작 시도가 벌어지더라도 규제 당국이 발 빠르게 주가조작을 잡아낸 뒤 처벌할 수 있다는 믿음도 퍼져 있다. ASIC의 불공정 거래 적발 등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는 설명이다. ASIC가 처벌을 강화한 이후 올 들어 상반기까지 시장교란 행위자가 회사에서 해임되는 사례는 19건에 달했다. 금융서비스 제공 및 신용활동 금지 또는 정지 사례는 46건에 달한다. 주가조작에 연루되면 시장에 발을 못 붙일 수 있다는 경고다.

ASIC에 대한 믿음은 시장의 투명성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의 크리스 브뤼키 스탁스팟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시장의 규칙 안에서 플레이를 하는 구조”라며 “주식 가격을 결정하는 건 진짜에 가까운 수요와 공급”이라고 말했다.

발 빠른 ASIC 덕분에 시장의 변동성이 적으리라는 기대도 크다. 이 때문에 호주 시장에 대한 큰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메이 IFM인베스터스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는 “이 같은 투명성 등을 바탕으로 호주는 거시적인 경제를 잘 관리해왔다는 점”이라며 “법적인 규제가 경제를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펀더멘털이 됐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짚었다.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은 주정부 기금을 운용하는 큰손들이 중요시하는 투자기준이기도 하다.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기관투자자인 QIC(퀸즐랜드투자공사)의 로스 이스라엘 글로벌인프라 투자 총괄은 “투자대상을 정할 때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 압력)과 장기투자 시 얼마나 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본다”며 “이런 기준을 적용하는 건 정부 기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의 DNA와도 같아 투자하는 주식들이 회사법과 거래소 규율을 잘 따르고 있는지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IC는 퀸즐랜드 주정부 자금과 1028억 호주달러(약 86조3489억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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