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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현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카뱅에 몸담고 있는 임직원들은 카뱅을 ‘은행을 뛰어넘는 은행(Beyond Bank)’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지만 다른 은행’ ‘나만의 은행’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은행을 지우고 그 중심에 고객을 앉힌 카뱅의 혁신 ‘D·N·A’에 있다.
①Debate(일상화된 끝장토론)
②doing New things(끊임없는 차별화)
카뱅은 평범할 바에야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는 주의다. 이는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했다. 뭔가 차별화돼 사용자 스스로 애플리케이션을 써보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아무리 불씨를 되살려도 되살아나지 않는다. 지점 없이 앱 하나로 승부를 겨뤘기에 절박할 수밖에 없다. 이 파트장은 이를 차별화 비용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차별화가 안 돼 있으면 내놓을 수 없다. 지난 2017년 7월 27일 카뱅이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 하루 동안 18만7000명의 고객들이 계좌를 개설해 수신액은 426억원, 여신액은 20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은행이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스티커 배부 등이 차별화된 덕분이다. 카뱅은 체크카드 발급 시 스마트폰에 붙이기 좋은 크기의 스티커를 동봉해 배송한다.
카뱅은 부서 대신 파트로 본부 대신 그룹으로 조직을 나눴다. 이 파트장은 “부서라는 이름을 일부러 쓰지 않았다. 가장 수직적이지 않은 이름이 뭘까 고민 끝에 결정한 게 파트다”고 부연했다. 파트나 그룹이라는 표현에는 모두가 하나의 카뱅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뜻도 담겨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파트 일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일이 흔하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법무, 개발, 디자인, 마케팅, 상품, 채널 등 모든 파트에서 아이디어를 낸다. 그렇다면 최종 결정은 누가 할까. 카뱅의 얼굴인 첫 화면을 최종결정하는 순간. 결정권은 두 공동대표도 아니라 가장 오랜 시간 이를 고민한 해당 파트원들에게 돌아갔다. 고민의 깊이만큼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문화가 카뱅에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