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빚투’ 18조, 반년 만에 최대…주가 하락 경고등

신용거래융자 잔액, 작년 9월 이후 최대치
1달새 6천억 넘게 증가, 코스닥에 빚투 몰려
금감원 TF “갈수록 빚투 더 늘 수 있어 주시”
하반기 경기침체 하락장 전망에 손실 우려돼
  • 등록 2023-03-30 오전 12:01:00

    수정 2023-03-30 오전 12:01:00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증권사로부터 신용 대출(융자)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반년 만에 최대 수준에 달했다. 최근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코스닥에 빚투가 더 몰렸다.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투자 손실이 우려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40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8조5928억원을 기록한 작년 9월27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달 28일(17조7612억원)보다 한 달 새 6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 보유주식 등을 담보로 빌려주는 주식 매수 자금으로 ‘빚투’ 규모를 보여준다.

(사진=이데일리DB)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일 기준으로 9조3431억원으로,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액(9조654억원)보다 많았다. 지난 8일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020년 11월17일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를 넘어섰다. 이어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닥 빚투가 코스피 빚투를 넘어선 것은 최근 주가 상승률 여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21%(2월28일 종가 대비 3월29일 종가 기준)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에 코스닥은 6.56% 올랐다. 코스피보다 5배 넘게 오른 것이다. 이는 에코프로(086520)가 연초 대비 300% 이상 오르는 등 코스닥 2차전지주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금융감독당국은 이같은 빚투가 계속될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14개 증권사, 금융투자협회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신용융자 이자율,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대차거래 수수료 등을 논의 중이다. TF는 증권사들의 과도한 이사 장사 논란 때문에 출범하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자율을 낮출 경우 빚투가 더 늘어날 수 있어 예의주시하며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빚투 손실이 불가피해 투자자 피해도 우려된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은행권 파국은 넘겼지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 매수전략에 신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SK증권은 올해 하반기에 코스피가 21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8.96포인트) 오른 2443.90에 장을 마쳤다. 윤원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 감소, 내수 침체에 부동산 리스크도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 실물 경제의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