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갔던 외국인 서서히 귀환하나…"바이 코리아 여력 충분"

두 달 내내 외인 '셀 코리아'…8월 '사자' 전환
엔비디아 효과에 美국채금리 소폭 하락 영향
"외국인 매수세 이어질 것" vs "일시적 유입"
  • 등록 2023-08-25 오전 5:10:00

    수정 2023-08-25 오전 5:10:0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6월과 7월 내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최근 사자 전환했다. ‘인공지능(AI) 황제’ 엔비디아 실적 호조가 외국인의 국내증시 반도체 대형주 매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귀환이 적어도 8월 말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중국 부동산 신탁사들의 디폴트 리스크 등으로 외인 이탈이 계속된 만큼, 외국인 지분율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6~7월 ‘팔자’ 우위 외국인, 8월 들어 ‘사자’ 전환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11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전날 206억원을 순매수하며 9거래일만에 사자 전환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다.

지난 6월과 7월 ‘셀코리아’로 일관하던 매매 패턴도 전환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 8375억원 순매도하면서 팔자 전환했다. 7월에는 순매도 규모가 1조7304억원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 22일까지도 666억원 매도 우위였다. 하지만 최근 2거래일동안 사자 전환하며 8월 1633억원 순매수로 다시 돌아섰다.

엔비디아 효과·美국채 10년물 금리하락 영향

외국인 순유입 지속 이유로는 엔비디아 효과가 꼽힌다. 엔비디아가 예상을 상회한 2분기 실적과 차기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테크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에 낙수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 이틀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은 삼성전자(005930)(872억원)였다.

급등했던 미국 금리가 주춤하며 투심이 살아났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4.35%까지 오르며 16년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가 4.18%까지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 상승을 견인한 가장 큰 이유는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보다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고점에서 내린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바이코리아 계속 간다” vs “일시적 유입”

시장에선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감지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30.7%로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매수 여력이 충분하며 이번 실적 장세 사이클이 꺾일 때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환 DB자산운용 주식운용부서장도 “하반기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시기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연초 대비 순매수 10조원 수준”이라며 “현재 원화 약세를 감안하면 아직까지 외국인 매수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시적 유입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잭슨홀 컨퍼런스에서도 중립금리 이슈와 통화정책 방향성 등 시장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이벤트들이 여전히 많아 지속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8월 말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9월 이후에도 이어지려면 높은 미국 국채금리와 중국 부동산 이슈 등 굵직한 매크로 이슈가 개선될 기미가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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