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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6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73.3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점수는 올시즌 아사다 마오(일본)가 가지고 있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시즌 최고점인 73.18점을 뛰어넘는 시즌 베스트 기록이다.
올해 3월 캐나다 런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받았던 쇼트프로그램 점수 69.97점 보다도 3점 이상 높은 점수였다. 62.81점으로 2위를 차지한 안도 미키(일본)와는 무려 10.56점 차나 났다. 러시아의 엘리자베트 툭타미셰바는 58.81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총 24명이 출전한 여자 싱글에서 전체 15번째인 3조 세 번째로 경기에 나섰다. 수준이 떨어지는 B급 대회고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탓에 연기 순서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빙질 상태나 워밍업 시간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순서였다.
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를 처음 공개했다. 유명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에 삽입된 곡으로 중년 여배우가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사랑의 아픔을 고백하는 내용이다. 서정적이고 우아한 선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김연아의 깊은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천천히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링크를 넓게 활용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첫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무난히 성공시켜 박수를 받았다.
이어 트리플 플립 점프까지 깔끔하게 해내며 안정적인 연기를 이어간 김연아는 플라잉 카멜 스핀과 전매특허인 이너바우어로 이어가며 감정을 최대한 고조시켰다. 연기 내내 김연아의 애절한 표정이 돋보였다.
김연아는 후반부 더블악셀 점프에서 착지가 불안해 살짝 손을 짚는 실수를 범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긴 팔과 다리를 활용한 환상적인 연기는 계속됐다.
스핀과 스텝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 뒤 우아하게 양 팔을 앞으로 뻗으며 연기를 마무리지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는 순간 관중석 한 쪽을 채운 한국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김연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점프는 잘했는데 더블 악셀에서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첫 대회인데 차분하게 잘 이겨낸 것 같다”며 ““오늘 긴장을 한 만큼 내일도 긴장할텐데 그래도 오늘처럼 하나하나 잘 풀어가서 차분하게 연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10시부터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또 한 번 환상연기에 도전한다. 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도 이날 처음 공개된다. 정열적인 탱고 음악으로 김연아의 화려한 기술과 매혹적인 연기력이 핵심을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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