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자율주행차 선점 위해 삼성-현대차 손잡아야”

'합종연횡'은 선택 아닌 필수
급변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선도하려면
위계질서 벗어난 사내벤처 분사통해
산토끼 뛰어놀 수 있는 생태계 구축해야
  • 등록 2019-01-28 오전 5:00:00

    수정 2019-01-28 오전 8:42:11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기찬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분과위원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올 초 자동차업계에 전해진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다. 독일 대표 자동차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모빌리티 사업부문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것. 다임러그룹의 카투고(Car2Go)와 BMW그룹의 드라이브나우(DriveNow)는 승차공유, 택시이용, 주차와 전기차 충전 등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고급차 시장에서 100년 넘게 경쟁해 온 라이벌 관계다. 오랫동안 대립했던 기업이 태세 전환에 나선 것은 자동차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적과 동침’, ‘합종연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누가 더 먼저 우군을 확보하느냐가 경쟁력 구축의 척도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김기찬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경제분과위원장(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4차 산업 혁명시대에서 핵심은 자율주행차”라며 “한국에서 전자는 삼성, 자동차는 현대인데 양사가 손잡으면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세계 1등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산업의 파도 속에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변화들이 시작되고 있다며 한국도 국내 기업 간의 전략적 동맹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하겠지만, 지금은 100년 만에 맞이하는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이기 때문에 ‘도전적인 상상’이 필요할 때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자동차가 제조 영역으로 확고할 때는 협력을 안 해도 독자 생존이 가능했지만, IT(정보통신)과 결합이 이뤄지면서 이제 그런 시대 지났다”며 “삼성과 현대의 선대 회장 시절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지만, 미래 산업의 파도 속에 있는 3세 경영 세대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005930)현대자동차(005380)의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협력으로 초우량기업이 탄생해 한국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과 현대가 손잡으면 그 아래 무수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들이 탄생하고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자의 동물원을 풀어서 하나의 ‘아프리카 사파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4차 산업 혁명의 기술변혁기에 가장 필요한 전략이 위계질서를 벗어나 사내벤처와 분사를 활용해 ‘산토끼’를 키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구글의 자율 주행차 부문 웨이모도 모기업에서 분사해 기업 가치가 25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며 “알리바바의 관련회사가 540여개, 화웨이 관련회사 240여개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처럼 너무 성공 경험이 있고, 관리자 마인드에 젖어 있는 기업문화에서 신기술 투자와 모험의 기업가 정신이 구현되기 어렵다”며 “과감하게 분사해서 산토끼가 뛰어놀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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