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인은 냄새가 안 나서 신기해요” (ft. 유전자의 선물)

강한 액취는 아포크린땀샘 분비 활발한 G유전자탓
식습관 바꾸면 체취도 좋아진다
  • 등록 2020-02-09 오전 12:15:03

    수정 2020-02-09 오전 12:15:03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일상에서 벌어지는 의문을 [왜?] 코너를 통해 풀어봅니다.

“여기서 사는 게 정말 행복해요. 냄새에 시달리지 않아서요.” (사진=유튜브 채널 ‘코리안브로스’)


“한국에 오기 전 누군가 내게 ‘데오도란트(냄새 제거제)를 엄청 많이 사가라’고 했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은 잘 안 쓰기 때문이다.”

조언에 따라 실제로 데오도란트를 잔뜩 가지고 한국에 왔다는 비비(프랑스)는 “프랑스에서는 지하철에 들어가자마자 안 좋은 땀 냄새가 난다고요. 근데 한국 지하철 내부에서는 별 냄새가 안 난다”면서 신기해했다.

미국에서 온 샬렌도 “한국인들은 체취가 정말 없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남녀 할 것 없이 체취가 강하거든요”라며 “특히 헬스장에 가면 땀에 젖은 그 냄새...”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타리카에서 온 서지오는 “한국인들은 땀에서 아무 냄새가 안 나서 부럽다. 향수도 잘 안 쓰는 것 같던데, 맞나요?”라고 했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코리안브로스’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1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을 느낄 수 있는 민족’, ‘유전자가 고수와 함께 암내를 가져갔다’, ‘한국인만 깻잎 먹어서 그런 거 아님?’, ‘물이 깨끗하고, 깔끔하게 하고 다니는 문화도 한몫하는 것 같다’ 등이다.

겨드랑이가 젖으면서 나는 고약한 냄새는 아포크린땀샘에서 시작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와 함께 ‘한국에서 모르고 지냈던 극한의 체취를 외국에서 알게 됐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한국인이 비교적 액취가 적게 나는 것은 한 연구결과에서도 밝혀진 사실이다. 겨드랑이 땀 냄새인 일명 ‘암내’는 아포크린(Apocrine) 땀샘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이 불포화 지방산과 박테리아 등과 만나 생긴다. 그런데 이 아포크린 땀샘 분비가 활발한 G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한국인 중에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영국의 브리스톨(Bristol)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G유전자는 주로 유럽이나 아프리카인에게, A유전자는 주로 동아시아인에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G유전자를 가진 인구는 2%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적은 비율이다. G유전자의 특징 중 하나는 축축한 귀지인데 한국인 대부분이 건조한 귀지를 갖고 있다.

나름의 과학적 근거를 가진 ‘유전자의 선물’을 만끽하자. 푸 처 핸썹~ (사진=‘1박2일’)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대략 5~10%는 겨드랑이 냄새나 불쾌한 체취로 고민한다고 한다. 액취는 유전적 영향이 크지만 다른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젊은 나이대거나 건강이나 청결상태가 나쁠 때 심해질 수 있다. 겨드랑이에 털이 많은 경우 제모를 하고, 땀을 흡수하고 증발시키는 면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비누를 사용해 샤워를 자주 해주고 데오도란트를 쓰면 암내를 줄일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우리 몸이 생각보다 음식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 육류나 유제품 등 지방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은 체취를 강하게 만든다.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튀김류 등도 액취증에 좋지 않다.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매끼 내 몸에 적절한 열량을 섭취하는 식습관은 좋은 체취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다음 주 [왜?] 코너는 이렇게 냄새가 안 나기로 유명한(?) 한국인에게 개성 있는 냄새를 입혀주는 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밥상에 늘 함께 하다 보니 그 향도 만만찮지만, 결코 끊을 수 없는 우리의 소울푸드 ‘○○’을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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