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9% 폭등…인플레 우려 키우는 미국 '미친 집값'

6월 케이스-실러 지수 '역대 최고' 18.6%↑
피닉스, 샌디에이고 등 20% 후반대 폭등
교외 주택 수요↑…모기지 금리 역대 최저
"집값이 인플레 장기화 불러"…거품 경고
  • 등록 2021-09-01 오전 5:20:49

    수정 2021-09-01 오후 12:35:50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한 단독 주택이 매물로 나와 있다.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역의 집값이 ‘역대급’ 폭등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평균 20% 가까이 치솟았다. 넘치는 시중 유동성이 만들어낸 거품이라는 분석까지 일각에서 나올 정도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9%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최근 1년1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주택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29.3%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7.1%), 워싱턴주 시애틀(25.0%),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21.9%), 플로리다주 탬파(21.5%), 텍사스주 댈러스(21.3%), 플로리다주 마이애미(20.1%) 등 적지 않은 거점 도시들이 20% 이상 올랐다. 지수 내 주요 20개 도시 가운데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제외한 19개 도시의 지수가 역대 가장 높다.

전월(5월)과 비교한 상승률의 경우 2.2%로 나타났다. 5월(2.3)보다는 0.1%포인트 내렸지만, 사실상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집값 급등세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피닉스의 집값은 한 달 새 3.6% 폭등했다.

주택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지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집값이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 역시 한몫했다.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2.87%다.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몇 달간 전국적으로 일관된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 급증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구매의 가속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품 우려가 많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시장 과열과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월가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핵심 중 하나로 부동산을 꼽고 있어 주목된다. 주택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월세 폭등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어서,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부동산 시장도 고려 요소가 된다는 뜻이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년 사이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너무 급등한 가격을 치렀다”며 연준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비판했다.

(출처=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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