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마술사' 오은영 "한국적 마술로 세계시장 노크해요~"

  • 등록 2007-09-28 오후 4:16:07

    수정 2007-09-28 오후 7:31:57

▲ 마술사 오은영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황진이의 사계'라는 전통마술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는 미녀 마술사가 있다. '마술계 황진이' 오은영(32)이 바로 그 주인공. 그녀의 성장은 놀랍다 못해 다분히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오은영은 5년전 월드컵 홍보 마술사로 지정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대학에선 사학을 전공했고, 모델 대회 입상 이력에 화장품 모델 등의 이색 경력으로 데뷔 당시 화제를 모았다. 사회초년병 시절엔 하늘을 나는 스튜어디스로 평범한 직장생활을 잇던 때도 있었다. 스튜어디스 3년차로 기내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무렵, 선배 승무원이 보여준 성냥갑 마술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는 계기가 됐다.

"성냥갑이 눈앞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데 그게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어요. 한마디로 첫 눈에 반했다고 할 수 있죠. 그 후 국내 여자마술사 1호 정은선씨가 펴낸 마술 책을 보며 마술에 탐닉하기 시작했는데 마술에 대한 유혹을 차마 뿌리치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곧바로 그 분을 찾아가 제자로 받아주십사 간청을 드렸죠. 마술엔 이상한 마력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일단 마술의 세계에 한번 발을 들여놓았다 하면 누구든 끝을 보자 달려들게 되니 말예요.”

◇ 마술의 대중화 위해 방송진출 본격화 선언

마술을 접한 뒤 그녀는 천직이라 여기던 스튜어디스의 생활도 접은 채 줄곧 한 길만을 걷고 있다.

프로 마술사가 되기 위한 그녀의 집념은 대단한 것이었다. 마술을 배우는 것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마술의 비밀은 "애걔, 그거였어?"라고 할 만큼 간단한 경우가 많지만, 남들 앞에서 감쪽같이 연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손에 익히기란 간단치 않다. 이 때문에 한번 요령을 배운 후에는 그 과정을 수없이 되풀이해야만 한다.

마술사 정은선씨로부터 1년 가까이 마술에 대한 기초 기술에서부터 카드, 스카프, 봉, 무대 마술 등을 배운 오은영은 2000년 4월 마술카페를 열고 본격적인 마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오은영은 마술 아카데미에, 겸임교수로 대학강단에까지 서며 '마술 알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1년 전부터는 방송가에도 진출, 마술로 영어공부의 재미를 북돋워주는 EBS의 간판 프로그램 '매직 잉글리쉬'의 MC로도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1980년대 인기그룹 소방차의 멤버였던 정원관이 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 에스엔비이엔티와 정식 매니지먼트 계약까지 체결했다. 오은영은 "마술을 알릴 수 있는 길이라면 방송 출연 및 가수 데뷔도 마다치 않겠다"며 넘치는 마술에의 열정을 과시해 보였다.
 
▲ 마술사 오은영


◇ 한국형 마술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게 꿈

그녀가 마술사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자신의 마술을 보며 깔깔대며 웃고 즐거워 하는 모습, 그 자체가 그녀에겐 큰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술이 개인적으로 소심한 사람들에게 적극성을 부여하고 리더십을 갖게 하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순발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며 '마술 예찬론'을 폈다. 또한 마술은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 소외되어 가는 사람들 간의 거리를 메울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미 국내에선 유명 마술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상태지만 오은영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겸손이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꿈은 '온 국민이 마술 하나 정도는 할 줄 아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술이 보편화된 요즘, 그녀에겐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마술로 승화시킨 한국형 마술로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게 그것. 지난 5월 '부산 국제매직페스티벌'에 이어 8월 '홍콩 국제매직컨벤션'에서 호평이 끊이지 않았던 '황진이의 사계'는 바로 이러한 오은영의 꿈의 결실로 탄생됐다.

"마술도 이제 한국적인 것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국 마술사로 서양의 마술만을 따라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셈이죠. 시행착오도 적잖이 겪었는데 이젠 새로운 시도가 어느덧 일상이 됐네요. 선녀와 심청 같은 한국적 소재들을 마술극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있구요, 지난해 12월 '서울 환경인의 밤'에서 선보인 바 있는 나무를 이용한 마술, 환경 마술도 꾸준히 개발해나갈 생각이에요."

오은영은 골드미스다. 마술사 입문 8년만에 억대 연봉의 수입을 자랑하는 스타 마술사로 급성장한데다 남자 마술사가 대부분이던 마술계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모와 실력으로 급성장을 거듭해 나갔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을 법도 싶다. 하지만 그녀는 마술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기 보단 세상을 향해 말이 아닌 눈으로 말을 거는,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개발시켜 나가는 쪽을 택했다.

오은영은 "마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고 소통을 가능케 해주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며 "전통, 환경, 교육 등 공익적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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