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여성]①男만큼 많던 女직원들, 다 어디로 갔을까

  • 등록 2019-05-04 오전 6:30:01

    수정 2019-05-04 오전 6:3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쳤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열풍과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단을 거치면서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은 부쩍 늘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깊이 박힌 남성 중심 문화와 성차별적 통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한발 나아간 인권과 달리 경제적 측면에서 여성은 여전히 ‘약자’다. 여성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여성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같은 최고 임원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위로 올라갈 수록 자리 자체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해도 남성보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더 적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맥킨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사원 때 52대 48로 거의 비등했던 남성과 여성의 성비는 고위직으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더니 최고 임원급에서는 78대 22로 거의 네 배 격차를 보였다.

성별 격차가 심화되는 속도는 백인과 비(非)백인의 차이만큼 컸다. 백인 여성의 비중은 31%(신입사원)에서 19%(최고 임원급)로 감소했는데, 이는 유색인종 남성(16%→ 9%)의 감소 추이와 흡사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소외받고 있는 비백인 여성의 경우 17%(신입사원)에서 4%(최고 임원급)로 급속도로 감소하는 행태를 보였다. 반면, 백인 남성의 비중은 신입사원 때 36%에서 최고 임원급에서는 68%로 되레 늘어났다.

고위직에서의 여성 비중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은 견고해 보인다. 실제로 유엔개발계획(UNDP)이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의 여성 고위· 중간 관리자 비중은 △1995년 21% △2000년 27.8% △2005년 31% △2010년 31.6% △2015년 31.7% △2016년 32.2% 등으로 늘어나고는 있지만, 속도는 더디다. 특히 2010년 이후로는 사실상 답보 상태로 보여진다.

여성의 경우 고위직 진출이 현저하게 적은 데다, 출산·육아 등을 겪으면서 직장을 포기하는 비율도 높다보니 남성보다 항상 소득이 낮은 편이다. 과거에 비해선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의 소득은 남성의 60%대라는 것이 UNDP 지적이다.

국내 상황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전체 인구에서 구직자와 노동자의 비율을 합친 것)은 59.0%에 그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8.7%에 크게 못미치는 것은 물론,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남성 대비 임금은 62.8%로 OECD 국가들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한편, 국내 상장기업의 사업보고서(2017년 기준)를 살펴보면, 전체 근로자에서 남성과 여성의 성비는 3대 1수준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급여는 각각 7175 만원, 4217 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사로 범위를 좁히자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다소 줄었지만, 그래도 여성이 남성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근속연수에서는 남성(10.9년)과 여성(8.1년)이 2년 이상 차이가 났다. 정규직 비율도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출산·육아 등을 겪은 경력단절 여성(경단녀)이 재취업하게 되면 직급이 낮고 정규직 채용이 드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는 물론, 선진국의 근로환경도 여성에게 절대 유리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남성대비 임금 수준 등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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