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핫플] 독야청청 '푸른 벚꽃', 피안으로 손짓하다

충남 서산 개심사 왕벚꽃
  • 등록 2020-05-01 오전 4:00:00

    수정 2020-05-01 오전 4:00:00

개심사 왕벚꽃


개심사 왕벚꽃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번에 찾아간 ‘인싸핫플’은 충남 서산의 개심사(開心寺)다. 삼국시대에 창건한 사찰로,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뜻이다. 큰 절은 아니지만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개심사의 첫번째 보물은 대웅전(보물 제143호)이다. 1484년, 조선 성종 15년에 지었다고 전해진다.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기둥으로 삼아 지은 것이 멋스럽다. 개심사가 품고 있는 또 다른 보물은 이곳에 터를 잡은 왕벚나무다. 이 조용한 산사에 최근 백색·연분홍·진분홍·옥색·적색 등 5가지 색깔을 내비치는 왕벚꽃이 만개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아이 주먹만 한 크기의 개심사 왕벚꽃은 희고 붉고 푸른 꽃을 피워내기에 5월의 개심사를 꽃 대궐로 탈바꿈시켰다. 보통은 초여름이 시작할 무렵인 음력 4월 초파일 전후로 꽃망울을 터트린다.

개심사의 왕벚꽃 중 단연 압권은 다른 곳에서 쉬 볼 수 없는 청색의 왕벚꽃.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심사에서만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허름한 해우소 옆이나, 돌로 대충 쌓아 지은 오래된 낡은 창고 곁에서 변함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 벚꽃의 화려함을 감상할 수 있다. 개심사를 꽃 대궐로 부르는 이유다. 청벚꽃은 붉은빛은 덜하다. 오히려 꽃심이 청포도 같은 연한 녹색을 띠고 있어서 푸르스름해 보인다.

사실 벚나무는 절집과 인연이 많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벚꽃길이나, 백양사 초입의 벚꽃길, 천연기념물인 화엄사의 올벚나무, 개심사의 삼색 왕벚나무 등 절집에 이르는 도로변이나 절집에 벚나무를 많이 심었다. 불가에서는 벚꽃을 속세를 떠나 극락(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피안행’(彼岸行)의 상징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님들은 벚나무를 피안앵이라 부른다. 또 다른 이유는 불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육법공양(六法供養)의 전통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육법공양이란 부처님께 바치는 초, 향, 차, 꽃, 과일, 쌀 등 6가지 공양물과 함께 깨달음과 관련된 6가지 법을 의미한다. 울긋불긋 피어나는 꽃의 아름다움은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보살행의 서원으로 여기기 때문에 ‘보살행의 아름다움’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심사에서만 피는 청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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