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中증시가 규제에 꺾여 폭락해도 투자해야 하는 이유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 인터뷰
中증시 약세…올해 상하이 1.2%, S&P 22.4%, 코스피 8.7%↑
초강력 규제에 관련주 급락…"수익 직접적 영향 우려"
"장기 성장성 훼손은 미지수…조정장 매집국면으로 활용"
  • 등록 2021-09-01 오전 5:30:00

    수정 2021-09-01 오전 9:55:17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은 규제 리스크로 주가가 폭락해도 큰 틀에서 경제와 기업 성장은 계속될 것입니다. ‘공동부유(共同富裕)’ 개념도 기업 핵심 사업을 무너뜨리기보다 양극화를 줄이고 정부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 가깝다고 봅니다. 정책 방향성과 합치하는 소비, 첨단기술, 경기 회복 업종과 저평가된 우량주들, 또 이를 담는 펀드를 통해 위험 관리와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길 권합니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사옥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이사는 증권·운용업계에만 20년 이상 몸 담으며, 해외투자 부문에서 과거 금융위기 등 굵직한 이슈들을 거쳐 온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 규제와 파장은 손에 꼽힐 정도로 시장의 공포감이 크다는 평이다.

중국 증시는 내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장기집권 진입을 앞두고 사회주의 체제 안정을 위한 규제 움직임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주요 지수 등락 속 변동성이 극에 달하는 양상이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1월4일 기준) 이날까지 1.2% 올랐다. 이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2.4%, 코스피 지수가 8.7% 오른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과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가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KB자산운용)
‘공동부유’ 부각…기업 펀더멘털까지 파고드는 中규제

연초 이후 강하게 부각돼 온 중국 규제는 개별 기업 실적을 끌어내리며 펀더멘털까지 파고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부를 분배해 함께 잘 살자는 ‘공동부유’를 강조하고 있다. 시장은 빅테크 기업, 배달업체 등 IT 플랫폼과 사교육 업체 등 규제 강화를 이 일환으로도 해석한다. 신경제 산업 확장 관련 내부 통제력 약화를 경계하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문제는 규제 강도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시장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제한을 역대 최고 수위로 강화하고 사교육 규제 강도도 지속 높이고 있다. 기업들은 규제에 순응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또다른 사업 동력을 분주하게 찾고 있다. 그러나 매출 타격이 전망되고 투자자 신뢰가 꺾이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양상이다. 오는 11월 시행되는 중국 개인정보보호법(PIPL), 중국 기업 기업공개(IPO) 중단 조치 등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

김 이사는 이번 규제가 기업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예컨대 중국 사교육 관련 규제는 특히 비영리 기업화는 핵심 사업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자본 시장의 신뢰를 흔들 수 있어 파장이 크고 초강력 게임 규제도 마찬가지”라며 “표면적인 명분은 ‘출산율 제고를 위한 가계지출 부담 감소’로 민생 안정을 위하면서도 동시에 시진핑 정권 연장을 고려한 규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 이사는 “공동부유가 기업의 핵심 사업을 무너뜨리는 방향이라면 피해야 하겠지만, 정부 통제력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이머징 국가에서 양극화 문제가 완화되는 것은 장기적으론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본다”며 “게임기업의 경우 청소년 매출 비중이 기업에 따라 한자리수에 그치는 등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사업 성장성과 정부 정책에 부합하려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인민일보)
“리스크에도 중국 경제·기업 결국 성장…정책 순방향株 기회로”

민생, 통제력 강화, 데이터 안보 측면에서 규제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미·중 갈등 속 자국 산업 육성 정책도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 이에 수혜를 받을 업종과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포춘지의 세계 500대 기업 특허 순위에서 올 들어 중국이 미국을 제쳤고,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화웨이에 대해 미국 제재가 가해진 점을 주목했다.

김 이사는 “중국 특허출원의 주요 업종들인 컴퓨터, 통신, 전기, 의료 기술의 성장성을 유망하게 본다”며 “중국 소득수준 증가와 정부의 내수 부양 노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경쟁력 있는 소비재 기업들과 정부가 육성하려는 첨단 산업 기업들, 반도체, 전기차, 전기차 부품, 소재 업체, 신에너지 업체, 의료 부분의 우량 업체들에 상승 모멘텀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시장 투자 시 가격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하지만, 증시 변동성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중국은 이머징 마켓 특성상 발전단계에 있어 정책과 기업·사회 투명성 등 리스크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중국 경제와 기업 성장은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 이사는 “주가 변동은 주식 시장의 자연적인 속성이며, 하락장은 현명한 장기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국 시장은 절대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매력도가 가장 큰 시장 중에 하나로 시장이 크게 흔들릴수록, 대담하게 들어가야 하는 시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수개월 정도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세부 규제, 조사 결과 등이 발표되면서 진정될 것”이라며 “하반기엔 미국 테이퍼링과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중기적으로 지지부진할 전망인데, 중국도 ‘위드 코로나’ 대응 방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조정을 매집 국면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응 어려운 서학개미 ‘펀드’도 대안…우량기업 성장성 향유”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수준의 증시 리스크에 개인 투자자들이 시시각각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펀드를 통한 접근도 제시했다. 그는 “정부 규제는 범위, 시기, 강도를 특정하기 어렵고 최근처럼 예상을 뛰어넘을 위험이 있다”며 “소수 기업보다 펀드를 통해 우량 기업들을 선별해서, 적정하게 분산해서 투자를 해 나가는 것이 위험을 줄이면서도 성장성을 향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 이사는 단기적으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국 정부가 역외에 상장된 주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다. 예컨대 KB자산운용의 경우 중국 본토(상해·심천)에 상장된 A주 주식에 투자하는 ‘KB 중국본토 A주’를 운용 중이다. 중국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지원 중인 반도체·5G 등 유망 4차 산업 선두 기업과 고배당주 등에 투자하는 ‘KB 통중국’ 시리즈를 주요 상품으로 두고 있다.

김 이사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현재 홍콩이나, 미국 상장된 기업에 조금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본토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중국 본토 A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 특히 연금형 상품이나 퇴직연금 등에서 시스템적으로 정기적 분산 투자가 될 수 있도록 설정해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KB글로벌운용본부는 상하이 법인, 중국 본토의 대형 운용사들과 10년 넘게 협업하며 리서치·운용 역량을 키워왔다. 올 8월 기준 전 세계를 두루 담당하는 글로벌운용본부는 20명으로 2015년 말 대비 2배 늘렸고 중국 등 아시아에 집중하는 아시아에퀴티실은 8명까지 늘렸다. 중국 본토 인력을 직접 채용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현재 국가 자금 및 중국 관련해서 가장 큰 규모의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중국, 아시아, 글로벌 운용부분의 삼성전자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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