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스파이더맨, 지.아이.조 그리고 연가시"

대작에 맞서 440만..`연가시` 흥행 요인 세 가지
  • 등록 2012-07-31 오전 8:56:35

    수정 2012-07-31 오전 9:11:11

영화 ‘연가시’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여름 극장가, 의외의 승자는 ‘연가시’(감독 박정우)였다.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을 사이에 두고 개봉해 30일까지 443만 관객을 동원했다. 5일 개봉 첫날부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제치고 1위로 출발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직전까지 정상을 지켰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결과다. 기대작이 아니었고, 평단의 평가도 인색했다. 2등만 해도 선전하는 것이라고들 했다. 그럼에도 ‘연가시’는 7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며 흥행에 성공했다.

‘연가시’는 사람의 몸에 기생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사람의 뇌를 조종해 물에 빠져들어 죽게 만드는 변종 기생충 연가시를 소재로 한 감염재난영화다.

우선 소개의 힘이 컸다. 연가시는 3, 4년 전 초등학생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꼽등이 덕분에 유명해진 기생충. 곤충 꼽등이를 죽이면 그 안에 살던 연가시가 빠져나와 사람 몸으로 들어가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괴담이 인터넷에 퍼지기도 했다. 박정우 감독 역시 그 괴담에서 착안해 영화 ‘연가시’를 만들었다. 여기에 몇 년 전 신종플루 사태가 벌어졌을 때 특효약인 타미플루 품귀현상이 벌어졌던 상황을 영화에 접목시켜 영화 속 공포의 크기와 현실감을 키웠다.

‘극장 대진운’도 빼놓을 수 없다. 올여름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대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6월28일)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7월19일)를 염두에 두고 개봉 시기를 조율했다. 총제작비 140억원이 들어간 ‘도둑들’(7월25일) 이외의 작품은 정면승부를 피해 8월로 개봉을 미뤘다.

애초 CJ E&M이 ‘연가시’ 개봉일을 즈음해 배급하려던 작품은 한류스타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2’였다. 그런데 제작사인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3D 컨버팅 작업 보강 등을 이유로 개봉일을 갑작스럽게 내년 초로 연기하며 공백이 생긴 것. 8월 중순 개봉 예정이던 ‘연가시’가 한국영화가 거의 없던 ‘무주공산’ 7월 극장가를 꿰찬 이유다.

여기에 한 주 앞서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연가시’에 앞서 개봉한 한국영화들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6월 사랑받은 한국영화로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후궁’ 등이 있었으나 흥행 막바지였고 고현정 주연의 ‘미쓰GO’, 성동일 송새벽 주연의 ‘아부의 왕’ 등은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기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한 채 종영했다.

‘연가시‘의 흥행으로 배급사, 감독, 주연배우 모두 웃었다. 올 초 ‘댄싱퀸’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던 CJ E&M은 ‘연가시’의 흥행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세웠고, ‘신라의 달밤’ ‘광복절특사’ 등의 시나리오를 쓰고 ‘바람의 전설’ ‘쏜다’ 등의 메가폰을 잡은 박정우 감독은 연출 도전 세 번째 만에 흥행감독의 꿈을 이뤘다. 주연배우 김명민도 올 초 ‘페이스 메이커’의 악몽을 이 영화로 말끔히 씻어냈다. 그의 동생으로 나온 신화의 김동완은 미쓰에이의 수지가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세운 흥행 기록을 깨고 ‘최고의 영화돌’에 등극했다.

영화 ‘연가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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