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中경제…"경기부양책 약발" Vs "더블딥 우려"

1분기 GDP 6.4%로 순항…산업생산·실업률도 개선
3월 PMI도 넉달만에 50 넘어…'부양책' 통했다 분석
3월 위안화 신규대출만 285조원…10년來 최대
"경제 거품·미중 무역전쟁 리스크 여전"…더블딥 우려
  • 등록 2019-04-23 오전 5:00:00

    수정 2019-04-23 오전 5:00:00

[AFPBB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세계의 공장 중국의 굴뚝에 다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주요 2개국(G2)의 한 축이자 전세계 경제 성장의 30%를 책임지고 있는 중국의 경기 하강 추세가 점점 완화하고 있다. 6개월 전만 해도 경기 하강압력을 인정한 중국 정부도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주 발표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부터다.

자신감 얻은 中…글로벌IB도 ‘기대감’

지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분기 중국의 GDP 증가율은 6.4%로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은 6.3%를 기록하며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 우려했지만 예상보다 순탄했다는 평가다.

지표도 순항 중이다. 3월 산업생산은 8.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9%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 역시 지난 2월 5.3%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3월에는 5.2%로 3개월만에 하락반전했다.

제조업을 둘러싼 심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회복세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발표한 3월 제조업 PMI는 50.5로 2월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다. 보통 PMI는 50을 넘으면 확장을, 넘지 못하면 위축을 뜻하는데 중국의 제조업 PMI가 기준선인 50을 넘어선 것은 4개월 만이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11월 50.0을 기록한 후 12월(49.4), 1월(49.5), 2월(49.2) 등 4개월 연속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양책들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2조위안(334조원)에 이르는 감세와 개인소득세 특별공제 등을 내놓았다.

이달에는 해외 직구 세금을 낮추고 다음 달에는 사회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7월부터는 부동산 등기비를 낮추는 등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를 통한 부양책을 통해 경기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이 시장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중국 성장률을 기존 6.2%에서 6.5%로 높였고 ING 역시 6.3%에서 6.5%로 올려잡았다.

아이리스 팡 ING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올해 2~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역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2%에서 6.6%로 상향조정하며 중국의 내수 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경기부양으로 끌어올린 성장률…부작용 우려↑

그러나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집중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현금 살포’식 부양책을 병행하고 있다.

1분기 위안화 신규 대출은 5조8100억위안(987조81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3월에만 1조6790억위안(285조4600억원)이 풀렸다. 2009년 3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다.

게다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지방정부의 특별채권 발행까지 독려하고 있어 중국 경제 거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분기에 중국은 1조1847억위안(200조원) 규모의 지방채를 신규발행했다. 고질병인 중국내 기업과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의 관계 역시 위험 변수다. 미·중 고위급 대표단은 양 정상이 5월 말 또는 6월 초 무역협상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협상에서 양측은 대다수의 이견을 좁혔고 현재 협상장소나 시기 등 구체적 사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국간의 갈등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 연구소 중국전략연구소장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에 비자 신청서를 냈지만 여권을 돌려받지도 못한 채 비자 승인 여부도 확인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복수라도 하듯 미국 역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MD앤더슨 암센터에 근무 중인 중국인 직원 3명을 추방했다. 중국이 기술을 탈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양측이 합의문에 서명을 한다고 해도 이미 ‘패권전쟁’으로 번진 무역전쟁이 재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목소리도 있다.

싱가포르 DBS그룹의 타이무르 바이그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구조적인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며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이미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금을 썼고 이에 중국 경제가 1분기에 안정세를 보인 것”이라면서 정책을 이미 쏟아부은 점을 감안하면 ‘더블딥(double deep·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하는 현상)’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승자는 누구?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