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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10번을 달고 뛴 한국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U-20 폴란드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FIFA가 주관하는 남자축구대회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의 승리를 이끈 건 이강인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세네갈과의 8강전까지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빛났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 패스로 최준(20·연세대)의 결승골을 도왔고 결승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강인의 왼발은 한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이강인이 중앙이나 측면을 돌파한 뒤 뿌려주는 패스는 날카로움 그 자체다. 그는 세네갈과의 8강전 1골 2도움 등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5개의 공격 포인트(1골 4도움)를 왼발로 기록했다.
이강인이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단순히 공격 포인트로만 설명할 수 없다. 그는 특유의 볼키핑과 탈압박 능력으로 공격을 조율하고 있다. 상대 2선을 오가며 양질의 패스를 뿌려주고 적극적인 배후 침투로 득점에 관여하는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이강인은 U-20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강인은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상대 패스를 미리 예측해 여러 차례 끊어내는 것은 물론 역습 상황에서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투지로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U-20 월드컵 역대 골든볼 수상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 세이두 케이타(말리·1999),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2007), 폴 포그바(프랑스·2013) 등이 골든볼을 받았다. 이강인이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고 2019 폴란드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에 이름을 올려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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