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웅의 언박싱] 풀무원의 절치부심 '자연은 맛있다-홍면'

풀무원 2011년 라면 사업 뛰어들었으나 점유율 1% 미만
'자연은 맛있다'로 브랜드 리뉴얼하며 신제품 3종 출시
건면 유지하고 HTT 공법 스프로 진한 재료맛 살려
  • 등록 2020-08-30 오전 8:00:00

    수정 2020-08-30 오전 8:00: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국내에서 풀무원은 콩나물과 두부, 계란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그러다 지난해 ‘얄피만두’를 시작으로 가공식품 분야에서도 죽, 냉동피자 등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 풀무원이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업이 바로 라면사업이다. 풀무원은 지난 2011년 ‘자연은 맛있다’를 선보이며 라면시장에 뛰어들었다. 기름에 튀긴 유탕면 중심의 시장에 비유탕면인 건면으로 차별화를 뒀다. 이후 ‘생면식감’으로 한차례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매운맛 돈코츠라멘’을 비롯해 물냉면, 비빔냉면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사진=풀무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풀무원의 라면 소매 매출액은 207억1900만원이다. 2조830억원 규모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이 0.9%에 불과한 셈이다.

그럼에도 풀무원은 라면사업을 접지 않고 최근 또다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리뉴얼한 브랜드는 당초 풀무원의 라면 브랜드였던 ‘자연은 맛있다’이다.

과거 풀무원의 1세대 라면은 면과 국물이 어우러지지 못하고 다소 심심한 맛을 냈다. 유탕면을 끓이면 면에서 나온 기름기 또한 전체적인 라면맛을 내는 데 일조하지만, 건면의 경우 튀기지 않아 그러한 요소가 없다. 이 때문에 현재 건면 시장의 1위인 ‘신라면 건면’도 별도의 유성스프를 넣어 맛을 더하고 있다.

이전 세대 풀무원 건면 역시 액상스프 등으로 동일한 효과를 노렸으나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사진=이성웅 기자)
새로운 풀무원 라면은 건면에 깊은 맛을 더해주는 스프로 차별화를 뒀다. 이번 신제품 3종의 핵심기술은 ‘HTT 로스팅(High Temperature Touchdown Roasting) 공법’이다. 풀무원은 고온으로 로스팅하는 이 공법을 사용해 각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려 진하고 깊은 맛을 추구했다.

신제품 중에서도 소고기와 표고버섯으로 맛을 낸 ’홍면‘에서 이전 풀무원 라면과의 차별점을 도드라지게 느낄 수 있었다.

제품은 건면과 분말스프, 액상스프, 건더기스프로 구성됐다. 분말스프와 건더기스프는 여타 라면과 큰 차이가 없지만, 핵심은 진한 국물맛을 만들어주는 액상스프다. 끓는 물에 면을 넣은 뒤 다른 스프를 넣은 뒤 액상스프인 ’로스팅 풍미소스‘를 넣어주자 향 자체가 한층 풍부해졌다.

각종 재료들을 농축해놓은 스프 덕에 밀도감 있는 국물이 탄생했다. 그럼에도 크게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다. 국밥이 연상되는 진한 국물이기 때문에 면을 다 먹은 후 밥을 말았을 때에도 잘 어우러졌다.

(사진=이성웅 기자)
면은 풀무원이 그동안 생면을 고수해온 만큼 생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특히 경쟁사의 유탕면보다 열량이 20% 가까이 적다는 점도 생면의 장점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자연의 맛은 심심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자연은 맛있다 정면, 백면, 홍면’은 이러한 선입견을 완전히 깰 수 있는 신개념 라면”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라면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자사 라면사업이 재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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