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긴축 여파' 낙관·비관 혼재한 월가…나스닥 2%↑

긴축 공포에도 미 증시 하루 만에 반등
"빠른 긴축이 더 낫다"…국채금리 폭등
성장 낙관론에 매수 유입…빅테크 강세
"최근 과매도 따른 일시 강세" 비관도
공격적 긴축이 성장 약화시킬까 '변수'
  • 등록 2022-03-23 오전 5:51:15

    수정 2022-03-23 오전 6:13:3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잇단 매파 발언을 소화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국채금리가 폭등하고 있음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AFP 제공)


국채금리 폭등에도 증시 강세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4% 상승한 3만4807.4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3% 오른 4511.6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5% 뛴 1만3838.46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3% 올랐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85% 떨어진 22.86을 기록했다. 20 초중반대로 내려가면서 투심이 살아났음을 방증했다.

이날 시장은 장 초반부터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한 번 혹은 여러 번의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보다 많이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50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분명하게 언급한 것이다.

월가의 눈은 가파른 긴축을 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5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 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전에는 각각 25bp를 예상했는데, 이를 수정한 것이다. 5월 50bp 인상은 컨센서스처럼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국채금리는 폭등세를 탔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392%까지 폭등(채권가격 폭락)하며 2.4%에 근접했다. 전거래일 대비 7bp 이상 오른 수치다. 2019년 5월 말 이후 거의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레벨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의 흐름은 비슷했다. 장중 2.202%까지 올랐다. 이 역시 2019년 5월 말 이후 최고치다.

‘강경 매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추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두고 “더 빠른 것이 더 낫다”며 “훨씬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이는 시기에 최소한 중립금리에는 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추정하는 미국 중립금리 수준은 2%다. 기준금리 2% 레벨까지는 빠르게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전날 파월 의장과 사실상 일맥상통하는 언급이다.

다만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반등 흐름을 보였다. 웰스파고의 스코트 렌 선임시장전략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고 있고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는 꽤 잘 버티고 있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처럼) 매우 좋은 노동시장과 괜찮은 성장세가 주식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향후 2년이면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US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릭슨 투자담당 책임자는 “최근 며칠간 주식이 잘 팔렸던 건 거시경제과 기업실적의 펀더멘털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인 나이키는 장 초반부터 고공행진을 한 끝에 2.36% 오르면서 강세장을 이끌었다. 금리 폭등 덕에 JP모건체이스(2.13%), 뱅크오브아메리카(3.13%) 같은 주요 금융주 주가는 상승했다. 애플(2.08%), 마이크로소프트(1.64%), 아마존(2.10%), 테슬라(7.91%), 알파벳(구글 모회사·2.78%) 같은 빅테크 역시 강세를 보였다.

긴축이 성장 약화시킬까 ‘변수’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 오른 7476.72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0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17% 각각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1.14% 상승한 3926.12를 기록했다.

다만 추후 연준의 공격 긴축이 본격화할 경우 증시는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퀀트 인사이트의 휴 로버츠 분석가는 “파월 의장은 경제를 둔화시킬 정도로 빠르게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를 높였다”며 “가장 큰 변수는 성장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강세장이 주식 과매도에 따른 일시적인 결과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상·하원을 대상으로 한 15분간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진영의 추가 제재를 요청하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거쳐 결국 유럽으로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 떨어진 배럴당 11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은 이날이 만기다. 5월물 WTI 가격은 0.6% 하락한 배럴당 109.27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이 주춤했다. CNBC는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EU가 당장 금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EU 내 소수 국가만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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