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브랜드 줄 입점...SSG닷컴, 럭셔리플랫폼 변모

명품 공식 스토업 잇달아 입점 시키며 고급화 전략
가품 논란 없애고 고객 신뢰도 확보에 용이
공식스토어와 동일 병행수입제품 같이 검색..효과 미미 지적도
SSG닷컴 “‘SSG 개런티’ 도입해 안전한 명품 구매 지원”
  • 등록 2022-05-22 오전 9:07:58

    수정 2022-05-23 오전 9:11:38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SSG닷컴이 명품 공식스토어를 연이어 입점시키며 플랫폼의 프리미엄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과 함께 온라인 명품 시장에 팽배한 가품 논란을 잠재우고 고객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공식스토어가 입점한 브랜드는 병행수입 판매가 줄어들어 거래액 측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SG닷컴에서 구찌의 ‘GG 마몽카드 케이스’를 검색하면 66만원 상당의 공식스토어 상품(좌)과 56만원 상당의 병행수입 상품(우)이 동시에 검색된다.(사진=SSG닷컴)
22일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각각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듀베티카와 막스마라(Max Mara)를 차례로 입점시키며 럭셔리 라인업을 확대했다. 연말에는 골프 전문관도 선보일 예정이다. SSG닷컴의 고급화 전략은 관계사인 신세계백화점이 기존 파트너 관계인 명품 브랜드사를 온라인몰로 유치한 덕분에 가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서 2013년 세계 최초로 구찌 공식스토어 온라인몰 입점을 시작으로 2014년 페라가모, 2015년 버버리, 2016년 몽블랑 등 명품 브랜드를 속속 유치하고 있다. 덕분에 SSG닷컴은 이커머스 업계 최고 수준의 공식 브랜드 입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특수물류 전문기업인 발렉스와 손잡고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명품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제는 명품 공식스토어는 확실한 정품을 판다는게 장점이지만 거래액 성장에는 의외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의 뷰티크나 병행수입 업체보다 가격 측면에서 비싸기 때문이다. 주요 이커머스에서 공식 스토어의 판매보다 병행수입업체의 명품 판매액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SSG닷컴에서 구찌를 검색하면 신세계몰에 입점한 구찌 공식스토어가 먼저 노출된다. 다른 이커머스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병행수입 업체가 검색되는 것과 대비된다. 브랜드의 공식 온라인몰을 그대로 옮겨놓은 만큼 SKU(가짓수)도 다른 이커머스 대비 많다는 게 강점이다. 반면 SSG닷컴에 입점한 병행수입업체 입장에서는 해당 공식 브랜드와 같이 판매하기 때문에 관련 상품 자체가 적다. 당연히 병행수입업체의 매출액도 낮을 수밖에 없다.

한 병행수입 업체 관계자는 “SSG닷컴이 브랜드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구찌 등 공식스토어가 있는 명품군은 다른 플랫폼보다 매출이 훨씬 적게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병행업체 관계자도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 병행업체가 동일한 걸 파는걸 안다면 플랫폼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공식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병행수입 업체에서도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SSG닷컴이 공식 스토어 전략을 펼친다면 병행수입 업체를 확실히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SSG닷컴에서 구찌 ‘패들락 미니백’을 검색하면 182만원 상당의 공식스토어 상품(상단 좌측)과 168만원 상당의 병행수입 상품(하단 좌측)이 동시에 검색된다. (사진=SSG닷컴)
예컨대 구찌의 ‘GG 마몽카드 케이스’를 검색하면 공식스토어의 66만원 상품이 먼저 나오지만 병행수입 업체 구스파탈 스토어의 56만 3730원 상품도 검색된다. 구찌 ‘패들락 미니백’을 검색해도 공식스토어의 182만원 상품과 넥스트젠팩 스토어의 165만원 상당의 제품이 함께 나온다. 이 상품의 경우는 ‘SSG개런티’까지 붙어 있다. SSG개런티는 SSG닷컴이 지난해 8월 이커머스 최초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을 활용해 명품 디지털 보증서로 내놓은 것이다. 명품마다 각기 다른 고유 시리얼 넘버가 보증서에 기재되며 한 번 생성되면 복제나 위·변조가 불가하다.

SSG개런티 도입 이후 약 5개월간 SSG닷컴의 전체 명품 매출은 35% 늘었다. 전체 명품 매출 가운데 개런티를 적용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현재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상품은 5만여개에 이른다.

그럼에도 이커머스 업계는 병행수입 업체의 제품이 공식스토어 상품과 같이 보인다면 고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SSG닷컴이 공식스토어로 쌓은 신뢰를 자칫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SSG닷컴 관계자는 “공식스토어 운영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고객에게 정품만을 판매한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며 “병행수입도 함께 하고 있는데 SSG개런티를 활용해 안전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