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日 핵공포에 6주 최저..다우 137p 하락

초반 폭락세 벗어나 오후 들어 낙폭 축소
다우 1만1800선으로 후퇴..에너지주 급락
전일에 이어 태양광 관련주 강세 이어져
  • 등록 2011-03-16 오전 5:47:58

    수정 2011-03-16 오전 7:09:26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일본 원자력발전소의 잇단 폭발에 이어 여진 소식까지 계속 전해지며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거래를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나란히 6주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아시아와 유럽을 휩쓴 패닉 매도세에서는 다소 벗어났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37.74포인트(1.15%) 하락한 1만1855.4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64포인트(1.25%) 내린 2667.3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52포인트(1.12%) 떨어진 1281.87을 각각 기록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원전 폭발이 연이어 일어나고, 여진 발생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 이어 뉴욕 증시는 패닉 상태로 출발했다. 이에 따라 다우 지수는 장 초반 3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전일에 이어 에너지주와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세계 2위 석유 수입국인 일본의 수요 감소 전망과 원전 위험성 부각 우려가 각각 작용했다.

아울러 피해보상 손실이 예상되는 보험주와 일본 판매 비중이 높은 소매유통주, 그리고 일본 기업들의 주식예탁증서(ADR)가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주가의 방향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발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유지키로 결정한 점이 확인되자 주요 지수는 점차 낙폭을 축소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32%대로 하락(가격 상승)했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금값은 온스당 1392달러대로 하락했다.

◇ 원전 관련주 하락..태양광 관련주 강세 지속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9개 종목이 하락했다. 인텔, 시스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1~3%대 빠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모두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유틸리티주, 기술주, 금융주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일본 원전 사업 관련 손실 우려가 지속되며 1.56% 하락했고, 원전 관련주인 엑셀론, 서던컴퍼니, 엔터지, 카메코 등이 일제히 빠졌다.

반면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는 전일에 이어 강세를 지속했다. 선파워는 10.83% 치솟았고, 트리나솔라와 퍼스트솔라는 8%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명품 업체인 티파니와 코치는 각각 3.64%, 2.05% 밀렸다. 보험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지속했다. 애플랙은 5.58%, 하트포드파이낸셜은 4.55%, AIG는 1.92% 하락했다.

일본 기업들의 ADR도 하락했다.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도요타가 1% 미만 하락했고, 전자 업체인 파나소닉과 소니는 각각 2.27%, 0.58% 밀렸다.

◇ 반도체주 생산 차질 우려에 급락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작용했다.

일본에서 도시바와 합작공장을 갖고 있는 샌디스크는 2.45% 하락했고, ON세미컨덕터, MEMC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 엔비디아 등이 3%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노무라증권이 반도체 대장주인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점도 반도체주 약세를 부추겼다. 인텔은 이날 3.17% 밀렸다.

◇ 미국 경제지표 호조 지속

주가에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미국의 경제지표는 계속해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미국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9개월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뉴욕, 뉴저지 북부, 코네티컷 남부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준다. 지수가 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월가 예상치는 16.1이었다.

또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3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높은 17을 기록,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효과로 이날 약세장 속에서도 주택건설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DR호튼은 2.75%, 레나는 1.81%, 호브내니언은 2.17% 각각 상승했다.

◇ 연준, 2차 양적완화 지속 결정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이날 하루짜리 FOMC를 열고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지만, 이 발표로 인해 주가는 낙폭을 축소했다.

연준은 성명문에서 "경제 회복세가 더 강해지고, 전반적인 고용시장의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우려할 것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연준은 최근의 상품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같은 경기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6월까지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0~0.25%에서 동결키로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