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대중화는 언제쯤..기기도 콘텐츠도 '역부족'

VR방 곳곳에 생겼으나 적극적인 이용자는 적어
기기 발전 더디고 콘텐츠도 부족..대기업 소극적
  • 등록 2017-09-19 오전 4:37:21

    수정 2017-09-19 오전 4:37:21

주연테크와 YJM게임즈가 협력해 선보인 VR PC카페 ‘브리즈’ 수원 영통점의 모습. 한켠에는 별도 VR룸이 마련돼있어 노래방처럼 즐기도록 꾸몄다. 주연테크 제공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1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VR(가상현실) PC카페. 이곳은 VR방과 전통적인 PC방이 결합된 실험적인 매장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VR방보다는 PC온라인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한 남성이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다가와 꼼꼼히 내용을 살펴보는듯 하더니 결국은 발길을 돌렸다.

VR PC카페 관계자는 “VR방은 보통 단체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일보다는 주말 이용객들이 많다”면서 “초기이다보니 신기해하는 손님들이 이용해보긴 하는데, PC만큼 VR콘텐츠 공급 속도가 빠르지 않아 재방문 의사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VR을 미래산업으로 선정하고 연중 VR페스티벌이 수시로 열리고 있지만 VR산업, 특히 놀이문화의 하나로서 발전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VR기기 개발업체들이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임업체들 모두 VR시대가 단기간 내 열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가정용 VR기기는 현재 삼성전자(005930)의 기어VR과 구글 데이드림,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등이 시중에 나와있다. LG전자(066570)가 올초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2017)에서 처음 공개한 하이엔드 게임용 PC기반 VR기기를 준비 중이지만, 출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이어야 할 게임업체들도 시험삼아 소수의 게임만을 내놓고 반응을 살피고 있다. 그나마도 게임 대기업 가운데서는 엔씨소프트(036570)만 실시간 전략 VR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아레나’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을 뿐이다. 넷마블게임즈(251270)와 넥슨은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며 내부 R&D(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중소 게임사 가운데 VR게임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YJM게임즈다. YJM게임즈는 아예 VR시장에 주력하기로 하고 적극적인 게임 개발과 출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YJM게임즈는 주연테크(044380)와 손잡고 직영 VR PC카페 ‘브리즈’를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4곳의 직영점을 연내 1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이시티(067000)컴투스(078340) 등도 각각 VR게임을 선보였으나 신작 개발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플랫폼 확장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조이시티는 지난해 11월 ‘건쉽배틀2 VR’을 삼성 기어VR 버전으로 오큘러스 스토어에 출시했으며 약 1주일간 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건쉽배틀2 VR은 최근 구글 데이드림 마켓을 통해 출시됐다.

조이시티의 건쉽배틀2 VR. 조이시티 제공
컴투스는 ‘낚시의 신 VR’을 지난 12일 구글 데이드림 마켓에서 출시했다. 데이드림 컨트롤러를 낚싯대처럼 이용해 던지고, 낚아채고, 릴을 감는 듯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약 300여종의 물고기와 낚시터 풍경을 정교하게 표현해 실제 낚시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상반기 ‘VR골프’를 실험적으로 출시한 이후 플랫폼 확장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 현재 자회사에서 개발 중인 신작 ‘화이트데이VR’의 출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신사업TF(태스크포스)의 책임자를 기존의 실·팀장급에서 이사급으로 높이고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VR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기의 간소화와 어지럼증 해소 기술 등이 우선 구현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료용이나 상업용, 놀이시설 외에는 가정에서 VR 콘텐츠를 즐기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어지럼증은 인체 감각기관과 시각정보 차이가 클수록 심해지는데, 이 시각 정보의 변화량이 항상 일정수준 이하로 제한돼야 한다”며 “현재 VR게임의 평균 플레이타임은 3~4분에 불과하다. VR게임도 일반 게임과 동일한 플레이타임이 가능해지려면 이처럼 여러가지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컴투스가 지난 12일 출시한 낚시의신 VR. 컴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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