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1분기 중 추가 금리인하 점치는 3가지 이유

①지난달 29일 금통위서 신인석 위원 인하 소수의견 제시
②이주열 "금융불안, 부동산 가격상승 대응 여력 있다" 밝혀
③제조업 생산능력 뒷걸음질. 1분기 경제지표 악화 우려
  • 등록 2019-12-02 오전 4:00:00

    수정 2019-12-02 오전 4:00:0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동결했다. 그러나 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되는 등 한은이 내년 1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4월 20일 전체 금통위원 7명 중 4명이 임기만료로 교체될 예정인 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다.

올들어 3년만에 2차례 걸쳐 0.50%포인트 인하

올들어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에 금리인하 국면으로 진입한 한은은 기준금리를 2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총 0.50% 인하하며 역사적 저점까지 다다른 상태다. 현행 기준금리 연 1.25%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유지됐던 역대 최저치다.

여기서 금리를 추가로 낮출 경우 한국 경제는 지금껏 가본 적 없는 기준금리 ‘1.0%’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금통위가 1월17일, 2월27일, 4월9일, 5월28일 등 4차례 열린다. 하반기에는 7월16일, 8월27일, 10월14일, 11월26일 등 역시 4차례 개최된다.

시장과 전문가들이 한은이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3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소수의견에서 나타난 정책적 인하 기조다. 지난달 29일 열린 금통위에서 7명의 위원 중 신인석 금통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신 위원은 비둘기파(완화 기조 선호)로 분류하긴 하지만, 슈퍼 비둘기로 분류되는 조동철 위원에 비해 그동안 완화 기조를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았다. 신 위원이 이번에 비둘기파임을 분명히 하면서 내년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쪽에 손을 들 금통위원이 2명으로 늘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조 금통위원은 우리나라가 ‘제로금리’도 가능하다고 보는 대표적 통화 완화론자다.

2명이 이미 금리 인하쪽으로 돌아선 만큼 내년에 열리는 금통위에서 비한은 출신 중 1명이라도 비둘기파에 합류하면 금리 인하로 무게추가 급격히 쏠린다. 역사적으로 3명이 소수의견을 남긴 것은 2013년 4월이 유일하다. 비한은 출신 금통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한은 총재에 반기를 들어 금통위의 ‘흑역사’로 남아 있다.

한은 총재가 의장을 맡는 금통위는 의장의 의견에 대해 금통위원들이 찬반을 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 외에 기획재정부 등이 추천하는 5명을 대통령이 임명한다.

해외 IB들 “한은 2차례 인하로 제로금리 시대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본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불안과 부동산 가격상승에도 대응여력이 있다”고 한 발언에도 관심이 쏠렸다. 상황에 따라 금리를 더 내릴 수도 있다는 뜻이어서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던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두 차례의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문구가 한달만에 삭제된 것도 완화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험성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에도 한은의 완화기조 자체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이번 금통위에서 재확인된 가운데, 내년 1분기 경제지표 둔화가 이어질 경우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향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표는 상승하며 지표가 오락가락하지만,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나타난 제조업 지표가 마이너스가 나타난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제조업 생산능력이 뒷걸음질하는 것은 후방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내년 1분기 지표는 더 나빠질 수 있어 1분기 중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0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증가(4.9%)에도 불구하고 1.7% 하락했다. 재고는 쌓이고 제조업생산능력 하락세도 계속됐다. 10월 제조업생산능력지수는 101.8로 전년동월대비 2.0% 감소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월에 비해 2.3%포인트(p) 하락했다.

해외에서는 한은이 제로금리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11곳 중 7곳(63.6%)은 금통위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곳은 내년 금통위가 두 차례 금리인하로 ‘기준금리 0%대 시대’를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가격 상승 부담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 지표 부진을 확인한 이후 뒤늦게 한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다만 상반기 중 인하할 가능성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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