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부동산으로 호되게 혼났다…진인사대천명해야”[인터뷰]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 인터뷰
"지난해 재보선 후 시민들 날카로운 시선에 살 베일 정도"
서울 표심 키워드…코로나19·부동산·경제성장·일자리
"청년에 대해 섣불리 답 내지 말아야…이해와 존중이 먼저"
  • 등록 2022-02-24 오전 6:00:00

    수정 2022-02-24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해 4.7 재보선 끝나고 낙선 인사를 하는데, 시민들의 날카로운 시선에 살이 베일 정도였어요. 그래도 이제 마음을 많이 내주셨죠.”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 기동민 의원은 최근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무관심과 증오는 정치하면서 처음 느껴봤다. 지금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820만 표심 몰린 서울…키워드는 ‘코로나19·부동산·경제성장·일자리’

현재 기 의원은 서울 지역 최전방에서 선거운동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은 약 820만명의 유권자가 모인 최대 접전지 중 하나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으로서는 가장 심혈을 기울여 표심을 호소하는 지역 중 하나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계속되는 강행군에 목이 쉰 듯 거친 목소리로 “정권 교체 여론의 진앙지가 사실상 서울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진인사(盡人事)하고, 대천명(待天命)해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선 승리를 위해 서울에서 3~5% 포인트 격차로 승리해야 한다며 서울 표심을 돌리기 위한 키워드로 △코로나19 △부동산 △경제성장 △일자리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기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및 주거 안정 문제는 워낙 호되게 혼났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 실패하고 시장과 소통하지 못했다”며 “공급과 세제 측면에서 이 후보의 정책적 전환과 제안이 있었고,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시민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족하지만 코로나19 방역에 일정하게 성과를 내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도 현재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리 가능한 정도의 수준”이라며 “현재 시민들 사이에서는 봉쇄 강화와 완화, 두 가지 문제 의식이 중첩되고 있는데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 의원은 시민들에게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역량을 비교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의 미래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기 의원은 “윤 후보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대통령은 당선 후 한가하게 연습하고 배울 수 있는 자리가 아닌, 바로 실전에 투입돼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라며 “이 후보는 일 하나는 확실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아주 강하다. 공약 이행률 95%라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이 정리되면 국가적 위상, 서열이 정해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꽤 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대통령이 될 텐데, 이재명의 유능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국민소득 5만 달러, 주가지수 5000, 세계 5위 강국 이른바 ‘5·5·5 공약’을 이뤄낼 수 있는 후보라는 것이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청년에 대해 섣불리 답 내지 말아야…이해와 존중이 먼저”

서울 선거구의 또 하나의 특징은 2030 세대 비중이 약 36%로 유독 높다는 점이다. 최근 윤 후보가 해당 세대에서 이 후보보다 높다는 여론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에게 서울은 사실상 ‘험지’인 셈이다. 기 의원은 “청년에 대해 섣불리 답을 내려고 하면 안된다”며 조심스런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20~30대, 특히 20대의 삶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첫 번째다. 이런 고민 없이 솔루션(해결책)을 내놓는 것은 위험하다”며 “20대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있고, 역할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분들의 목소리에 근거해 공통 분모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이대녀나 이대남 어느 한 쪽을 도외시 하는건 안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혹평에 대해 기 의원은 시민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위대한 영웅을 뽑는 대선이 아니어서 좀 죄송스럽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마시고, 차선이라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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