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월 생산ㆍ소비 동반 감소, 경기회복 불씨가 위험하다

  • 등록 2022-03-04 오전 5:00:00

    수정 2022-03-04 오전 5:00:00

올해 첫 달부터 경기침체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소비가 급락하며 경기회복세에 찬물을끼얹었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가 22개월만에 동반 감소했다. 생산이 전월 대비 0.3% 줄었고 소비(소매판매)는 1.9%나 줄어 극심한 위축 현상을 보였다. 소비 위축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자동차 등 내구재(-6%)와 의류 등 준내구재(-3.4%)의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설비투자가 상승세(2.5% 증가)를 유지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소비 감소폭이 워낙 커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된다.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나 된다. 투자와 순수출(수출-수입)이 나머지 35%를 차지한다. 투자와 수출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 보면 둘을 합쳐도 소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소비 위축은 경기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3~6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올들어 우리 경제는 오미크론·인플레·긴축·우크라이나 사태 등 4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 악재들이 한꺼번에 닥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 가운데 오미크론은 걱정했던 것에 비해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도 숙박·음식점(2%)과 예술·스포츠·여가(5.4%) 등 대면 업종의 생산은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나머지 세 가지는 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인플레는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미국 연준(Fed)은 이달 중순부터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조기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처럼 도처에 악재들이 즐비한데도 정부는 올해 3.1% 성장이 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 3%를 그대로 유지했다.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건 아닌가. 5월에 들어설 차기 정부는 인플레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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