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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일반 가구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작다. 7~8월은 한전이 누진제를 완화하면서 부담을 완화하고 있고, 여름철엔 도시가스 소비량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잇따른 에너지요금 상승은 하반기 내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6월에도 식료품·에너지 제외 소비자물가지수는 3.9% 상승했으나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6.0%올랐다. 철강·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계도 이미 에너지요금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현 고유가 상황을 만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올 2월 발발 이후 6개월 차에 접어들었으나 종식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의 대 러시아 제재 강화와 그에 따른 러시아의 에너지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배럴당 102.17달러까지 내리며 한때 주춤하기도 했으나, 최근 긴장 여파로 1일(현지시각) 다시 107.89달러까지 올랐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주요 선진국은 올 들어 자국 전력·가스 가격을 50~100%까지 올려야 했으나 우리는 그나마 올해 인상률을 누적 10% 이내로 방어하고 있다”며 “앞으로 당분간은 계속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을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