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여행] 빛이 그린 예술…몰입감 끝판왕 ‘미디어아트展 5’

자료=한국관광공사
  • 등록 2021-02-12 오전 6:00:00

    수정 2021-02-12 오전 6:00:00

제주 아르떼 뮤지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캄캄한 하늘에 오로라가 드리워진다. 거대한 고래 한 마리가 우주처럼 깊고 넓은 바다를 유유히 헤엄친다. 나무에 손을 대니 꽃이 피어난다. 잠들어있던 벽화 속 동물들도 일제히 깨어나 숲을 뛰논다. 꿈이나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미디어아트 전시는 빛과 소리, 향기를 다듬어 상상만 하던 장면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단순히 재생되는 영상이 아닌, 작품과 관객이 서로 교감하는 4차원 초현실이다. 설 연휴 분위기에 마음이 달뜨는 겨울밤. 찬란한 빛의 세계로 랜선 여행을 떠나 답답한 마음을 달래보자.

제주 아르떼뮤지엄


빛과 소리가 만든 영원한 자연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환상의 섬’ 제주도. 그곳에 제주도보다 더 아름다운 초현실 세계가 열렸다. 1,400평 규모의 스피커 제조 공장 건물을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아르떼뮤지엄이다. 강렬한 시각적 연출에 더해 전시 공간마다 어울리는 자연의 향기와 음악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직관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유명한 전시는 끝없이 펼쳐진 초현실 해변 ‘비치(beach)’다. 거울을 통해 무한히 확장된 해변은 날씨나 시간에 얽매지 않고 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집어삼킬 듯 몰아치다가 평평한 벽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초대형 파도 ‘웨이브(Wave)’도 자연의 장엄한 단면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팁= 총 10개의 전시관이 있으며, 작품은 3~6개월에 한 번씩 교체된다. ‘가든’에서 전시 중인 첫 번째 기획전시 ‘제주를 담은 빛의 정원’과 ‘명화를 담은 빛의 정원’은 내년 6월 말까지 전시 예정.

뮤지엄 다 슈퍼네이처


8천만 개 LED가 뿜어내는 빛의 예술, 뮤지엄 다

‘슈퍼 네이처’는 딱딱한 책상을 벗어나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다. 바닥과 천장, 벽면에 약 8천만 개의 초고화질 LED를 설치해 다양한 생물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그렸다. 꽃, 나무, 동물, 바다 등 자연 속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주인공이다. 디스플레이 속 영상이 수시로 바뀌는 데다 색감이 대체로 화려해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높이 35m, 폭 11m에 달하는 미디어 월에서는 폭포수가 쏟아지거나 비가 내리는 장엄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따라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인적사항 기재 후 입장이 가능하며, 전시 수익금 일부는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된다.

팁= 전시관 바닥이 거울처럼 반사되므로 가급적 바지를 입고 와야 한다. 부득이하게 치마를 입고 입장했다면 입구에서 스카프를 대여하자.

뮤지엄 다 슈퍼네이처
오크밸리 소나타 오브 라이트
네온사인 아트와 함께하는 숲속 산책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청정 강원도에 올해 유난히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보듬어줄 힐링 산책 코스가 있다. 오크밸리 리조트 부지 내 참나무 숲에 조성된 ‘소나타 오브 라이트’는 1.5km 숲길을 따라 빛과 소리를 결합한 다섯 가지 테마를 전시 중이다.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듯 반짝반짝 빛나는 숲과 빛으로 만개한 꽃밭을 지나면 <소나타 오브 라이트>의 메인 전시인 ‘숲속의 오케스트라’를 만날 수 있다. 연못과 계곡의 물소리, 숲을 배경으로 3D 맵핑쇼가 펼쳐져 한층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골프장 페어웨이 위 거대한 고래가 떠다니는 영상쇼 ‘별빛 파도의 노래’는 놓쳐서는 안 될 백미다.

팁= 뮤지엄 산 티켓 소지자는 30% 할인.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입장 대상이지만 유모차는 산길 통행이 어려우니 아기 띠를 준비하자.

오크밸리 소나타 오브 라이트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찬란한 빛의 신라’
천년고도 빛의 신라, 타임리스 미디어아트

천년고도 신라의 역사를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이 아닌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만난다면 어떨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천마의 궁전에서 전시 중인 <찬란한 빛의 신라>는 동궁과 월지, 석굴암, 천마총 금관, 첨성대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경주의 문화유산들을 복합미디어아트로 재구성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의 위상과 보존 가치를 널리 알리려는 의도다. 관람객은 7개의 방에서 차례로 영상을 감상하게 된다. 반짝이는 금색으로 ‘황금의 나라’의 나라를 표현하거나 삼국통일의 여정을 움직이는 조명과 입체적인 소리로 표현하는 등 주제가 다양하다. 특히 신라의 영광을 기록한 삼국유사, 삼국사기 활자 사이로 화려한 연꽃이 피어나는 ‘꽃의 방’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팁=각 방의 영상 상영 시간은 짧게는 3분, 길게는 20분까지 소요되므로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엑스포 내 솔거미술관, 버드나무 연못, 경주타워 등 인생 사진 명소로 유명한 주변 관광지도 함께 둘러보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찬란한 빛의 신라’
통영 디피랑
벽화 속 주인공이 뛰어노는 디지털 산책로

동피랑과 서피랑에서 지워진 벽화들이 밤마다 되살아나 축제를 벌인다면? 재미있는 상상이 디피랑에서 현실이 됐다. 디피랑은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 일대에 새로 문을 연 디지털 파크다. 시민문화회관, 이순신광장, 열무정 등 평범한 공간이 해가 저물면 잊혀진 문, 반짝이 숲, 신비폭포 등 디피랑 숲속 주민들의 세계로 돌변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동피랑의 벽화는 2년마다 새롭게 그려지기 때문에 한 번 지워진 벽화는 다시 볼 수 없지만, 이곳 ‘생명의 벽’에서는 사라졌던 벽화를 다시 만날 수 있다. 1.5km 산책로를 따라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반짝이는 숲과 디지털로 만든 물이 흐르는 폭포, 사방이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시시각각 분위기가 변하는 방, 안개가 자욱한 산책로 등 15개의 테마 지나면 남망산 조각공원 정상, 디피랑에 도착한다.

팁= 현장에서 인터렉션 라이트 볼을 꼭 구매하자. 여기저기 끼우면 영상이 더욱 화려해진다.

통영 디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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