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부가 진실 숨기면 팬데믹 반복된다

그레이트 인플루엔자
존 M. 배리|776쪽|해리북스
  • 등록 2021-12-08 오전 5:32:00

    수정 2021-12-08 오전 5:32: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1차 세계대전이 정점에 달했던 1918년 겨울.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가 미국 캔자스 주의 군사 기지에서 발생했다. 독감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가 1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사망하게 했다. 코로나19 이전 가장 큰 규모의 팬데믹이었다.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는 미국 툴레인대학 공중보건 및 열대의학과 교수인 존 M. 배리가 1918년에 일어난 독감 팬데믹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우리가 (1918년과) 똑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며 추천 도서로 언급해 화제가 됐다.

저자는 1918년 독감 팬데믹의 원인과 결과를 미국과 세계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추적한다.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한 군 지휘관들과 정치가들의 오판이 팬데믹 상황을 키웠다는 점이다. 당시 미군은 신병 양성을 이유로 수만 명씩 수용하는 거대한 군 기지를 여러 곳에 세웠고, 이곳에 신병을 수용 인원을 초과해 집어넣었다. 전문가들의 경고를 듣지 않고 팬데믹 확산에 일조한 것이다..

저자는 “1918년 독감 팬데믹의 교훈은 ‘정부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그 무엇도 왜곡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국가적인 전염병 방어 체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거짓말 때문이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또 다시 위기에 처한 지금, 우리 또한 저자의 교훈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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