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UAE 경제성과 극대화, 민·관 소통에 달렸다

  • 등록 2023-01-31 오전 6:00:00

    수정 2023-01-31 오전 7:43:32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세계은행 등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4%∼-4.5%, 경제성장률은 0%대에 머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전망은 작년 4분기 수출과 경제성장률이 각각 -5.8%, -0.4%를 기록하면서 현실화 추세다. 다만, 중동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등 일부는 경제가 상대적으로 좋을 전망이다. 특히 중동은 우리에겐 단기 수출위축 보완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 활로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6개국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 성장률은 3.6%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시장도 확장 추세다. 지난해 2968억달러의 시장은 향후 연평균 5.7%씩 성장해 2026년엔 37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한류로 인해 우리 소비재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다. 우리의 수출 부진을 보완할 수 있는 시장이다. 산업다각화 정책 방향도 긍정적이다. 예를 들어 UAE는 2000년대 들어 탈석유화를 추진하면서 항공, 유통, 통신 등 자본집약 산업을 육성했다. 이에 힘입어 수출 중 석유 비중은 2016년 사우디는 74.8%에 달한 반면, UAE는 15.3%에 그쳤다. 2021년 기준 UAE 국내총생산(GDP) 중 비석유 부문 비중은 71.3%에 이르렀다. 문제는 UAE가 육성한 자본집약산업이 석유처럼 경기변동이나 코로나19 등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두바이의 부도위기에 아부다비가 2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한 것이나 코로나19로 인해 더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은 것은 이런 취약점에 상당 부문 기인했다.

최근 들어 UAE 등의 정책 기조가 바뀌고 있다. 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등 에너지는 물론 스마트시티나 스마트팜 등 인프라 투자 혹은 IT 기반 제조업, 바이오 등 지식기반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우리가 강점이 있는 분야들이다. 외국인투자 규제 완화도 활발하다. UAE는 외국인 100% 지분 보유 허용 등 외국인 투자여건을 개선 중이고 쿠웨이트는 정부 발주사업 수행 시 외국기업에 대해 요구하던 기술이전, 교육훈련 등 조건을 없앴고 회사설립 자본금 축소도 추진 중이다.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진출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은 시의적절했다. 무엇보다 100여명의 기업인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 정부는 300억달러에 이르는 UAE 국부펀드 투자를 유치했고 61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48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국부펀드 투자는 정부 발표에 의하면 어음이 아니라 현금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기업들은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나 포럼 등을 통해 많은 상담과 계약도 이뤄냈다. 그 결과 한국무역협회의 UAE 동행기업 조사에서 응답기업 65개 중 약 92.3%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응답했다. UAE 시장환경 이해 제고(63.1%), 대(對) UAE 수출확대 기회 확보(26.2%), UAE 투자 유치(24.6%) 등이 주요 성과라는 것이다.

확실히 이번 대통령의 UAE 방문과 성과는 우리 경제와 수출엔 청신호다. 민·관 원팀 코리아가 경제운용관련 공감대를 형성한 점도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은 UAE 동행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업이 경제를 주도해가면 정부는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대국 특성으로 인해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한 경우엔 그러한 역할 수행도 마다치 않겠다”고 약속했다. 경제는 민간이 주도해가되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경우 정부 역할은 수행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는 민·관 소통을 강조하고 싶다. UAE 방문 시 논의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은 규제는 물론 자금, 인력 등 다양한 애로에 봉착할 수 있다. 민·관간 소통을 늘리면서 정부의 지원이 제때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UAE 방문 성과가 경제위기 극복의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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