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파월' 금리 역전폭 42년래 최대…2년물 5% 돌파

파월 의장, 상원 은행위 청문회서 매파 발언
2년물-10년물 국채금리 역전폭 100bp 넘어
달러인덱스, '1차 저항선' 105 단박에 돌파
  • 등록 2023-03-08 오전 5:24:26

    수정 2023-03-08 오전 5:24:2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매파 파월’ 여파에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거의 42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초강경 긴축을 공언하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덩달아 미국 달러화 가치까지 급등하며 ‘킹달러’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2년물, 2007년 이후 첫 5% 돌파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이날 오후 2시57분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2.7bp(1bp=0.01%포인트) 상승한 5.021%를 나타냈다. 2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경기에 민감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2bp 빠지며 3.981%를 기록했다. 두 금리 차이가 104bp까지 벌어진 것이다.

2년물 금리는 이날 4.851~5.021%에서 움직였다. 10년물의 경우 3.919~4.007%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100bp 이상 역전한 것은 1981년 8월 이후 거의 4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의 차이는 월가에서 ‘투스 텐스’(2s 10s)로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금리 역전 지표로 꼽힌다.

월가가 이를 주목하는 것은 특유의 경기 예측력 때문이다. 당장 눈앞보다 먼 미래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예컨대 10년 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기금리가 낮아진다면, 그 차이는 좁혀질 수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둔화 혹은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변수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리 역전 폭이 갑자기 커진 것은 제롬 파월 의장의 초강경 매파 발언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참석 전 발표 자료를 통해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들어 왔는데, 이는 최종금리가 당초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제시했던 5.1%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또 50bp 기준금리 인상 빅스텝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정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폭을 더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달러인덱스, 1차 저항선 105 넘어

미국 달러화 가치까지 치솟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5.65까지 올랐다. 전거래일보다 1.3%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다.

월가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달러화 상승세를 두고 105선을 ‘1차 저항선’으로 봤다. 실제 달러인덱스는 105 레벨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다만 이날을 기점으로 지난해 하반기 당시 레벨인 105~110으로 추가 상승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불과 몇 달 만에 킹달러가 돌아온 셈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9~10월 당시처럼 110선을 웃돌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달러화 가치는 모든 주요 통화 대비 오르고 있다. 현재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054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거래일보다 1.22% 떨어지고 있다(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 달러인덱스 내 6개 통화 중 유로화 비중은 57.6%에 달한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파운드당 1.1827달러로 1.61% 떨어지고 있다(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 달러·엔 환율은 1달러당 137.11엔을 나타내고 있다. 0.88% 오른 수치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달러·캐나다달러 환율 역시 1% 이상 오르고 있다.

시장의 눈은 이제 오는 10일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만에 하나 올해 1월(비농업 신규 고용 51만7000개)처럼 노동시장 과열이 확연할 경우 위험 선호 심리는 급격하게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지난달 고용 전망치는 22만500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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