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오르던 철강株, 중국 양회에 다시 '숨고르기'

현대제철, 6%대 약세…동국제강도 5.49% 하락
2월 '양회 기대감'으로 급등했지만 기대 이하 부양책
수주 확대 등 실적 개선도 아직 나타나지 않아
"中 제조업 투자 증가 기대…여전히 '긍정적'"목소리도
  • 등록 2023-03-07 오전 5:15:00

    수정 2023-03-07 오전 5:15: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달 가파르게 상승한 철강주가 잠시 숨고르기를 시작했다. 특히 철강주를 끌어올렸던 중국의 정치이벤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제시된 부양책이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에 차익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는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철강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은 전 거래일보다 2300원(6.04%) 내린 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국제강(001230)세아베스틸지주(001430) 역시 각각 5.49%, 4.26%씩 내렸다. 코스피 철강금속 업종 역시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5% 하락하며 4991.96포인트를 기록했다.

철강주는 2월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업종이었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중국이 양회에서 본격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 탓이었다. 철강주는 조강의 50% 이상을 중국이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중국 경기에 예민하다.

게다가 미국에서도 자국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공장을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정책을 펼치면서 열연강판 가격이 연초 대비 70%가량 급등했다. 이에 코스피 내 철강금속업종은 지난달 5.86%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등락률(-0.50%)을 한참 웃돌았다.

하지만 철강주는 현실과 부딪히며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적 전망이 그대로라는 점이다. 퀀트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철강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8%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뜨거운 주가의 상승세가 아직 수주 등으로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금리·중물가 국면에서 부동산 경기 회복 등이 철강 수요 선순환으로 이어질지 조금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양회 역시 예상 이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안팎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양회에서 GDP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목표치다. 철강경기와 밀접한 부동산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완화정책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철강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 역시 양회에 대한 실망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평이한 중국 정부의 업무보고서와 역대 최저인 목표성장률에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면서 “이번 목표와 정책기조는 올해 리오프닝과 규제 완화 환경 하에서 상반기 중국의 순차적인 회복을 유도하는데 부족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을 1월(50.1)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4월(5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양회에서 제시된) 중국 정부의 반도체 및 전기차 투자 확대 정책에 따라 제조업의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의 펀더멘털이 지속 개선되면 위안화 환율 또한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철강업에는 이번 양회에서 부동산 부양 확대가 없었다는 점 제외하고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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