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작은 생일 선물"...류시원 日공연서 유니 추모곡 불러

  • 등록 2007-06-24 오전 10:00:00

    수정 2007-06-24 오전 9:13:41

▲ 류시원이 콘서트 도중 마련한 유니의 추모 무대. 유니와 정다운 포즈로 찍었던 사진이 스크린으로 공개된 가운데 그녀를 위한 편지와 추모곡을 발표했다.(사진=알스 컴퍼니)


[사이타마(일본)=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얼마 전 있었던 그녀의 생일 위해 자그마한 선물 하나 하고 싶다"

한류스타 류시원이 23일 일본 사이타미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 공연에서 세상을 떠난 후배 연예인 유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일본 팬을 숙연케 했다.

류시원은 이날 공연에서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유니를 기리는 추모 곡 '왜... 왜...'도 함께 불렀다.

'왜... 왜...'는 류시원이 절친하게 지내던 후배 가수였던 유니를 추모하기 위해 직접 노랫말을 쓴 곡이다. 이 노래는 5월23일 일본서 발매된 류시원의 정규 앨범 4집에 수록됐다.

류시원이 일본 콘서트 투어 이 노래를 부른 것은 이번 사이타마 공연이 처음이다. 류시원은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를 가득 메운 팬들에게 "지난 1월 한국에서 절친한 동생이자 가수였던 유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말문을 뗀 뒤, "5월 3일이 유니의 생일이었는데 자그마한 생일 선물이라도 하고 싶었다"며 편지를 읽고 추모곡을 불렀다.

류시원을 통해 가수 유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1만7000여 일본 팬들은 숙연한 분위기로 슬픔을 함께 나눴다.

다음은 류시원이 사이타마 콘서트 도중 낭독한 유니에 대한 편지의 전문이다.

하늘에서도 웃고 있을 유니에게...

네가 떠나간지도 벌써 5개월이 지났구나. 잘 지내고 있니?
아직도 많이 섭섭하고 밉기도 하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에 내 마음이 아프다. 네가 그렇게 힘들었을 때 오빠로서 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네가 나에게 "오빠 요즘 바쁘냐" "언제 동생 밥 한번 사달라"고 했던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

언제나 힘든 일도 혼자 헤쳐가던 네 모습이 항상 자랑스러웠는데...
그곳에서도 웃고 있지? 항상 웃어야해. 늘 네가 그랬듯이. 밝게 아주 밝게.
나는 지금 많은 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어.
그리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네가 행복하길 바라고 있어.

이 세상에는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거든.
그래서 나도 아픈 마음 오늘로 떠나 보내려해.
얼마전 네 생일이었더구나. 나도 작은 선물 하나를 준비했어.

유니야... 생일 축하해.
못다한 너의 꿈 사랑 행복 그곳에서나마 모두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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