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2015]유리천장을 깨고 성공한 여성들의 비법

"꿈과 열정, 도전의 경험담을 나눠요"
  • 등록 2015-09-18 오전 3:05:00

    수정 2015-09-18 오후 2:51:4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내달 20일 열리는 2015 세계여성경제포럼(WWEF)은 남보다 한발 앞선 여성들의 성취와 울림을 통해 뒤를 잇는 젊은 여성에게 성공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공존의 에너지를 다시 불어넣는 자리다. 외부 유리천장 뿐 아니라 내면의 유리천장을 깨고 자신에 대한 신념과 내면의 힘을 기르는 방법 등 자존감을 높이고 당당히 걸어갈 수 있는 지혜를 함께 나눈다.

성공 세션에서는 여성이기 때문에 부닥치는 현실의 난관을 헤쳐나갈 비법과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시행착오와 실패, 난관을 극복하는 여정을 통해 결실을 맺은 것이 그것이다. 자기분야에서 성공한 여성 리더가 걸어온 길을 보면서 나만의 성공 열쇠를 찾아볼 수 있다. 내가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실제적 모습을 그려보고, 나만의 미래를 꿈꿔볼 수 있다. 우리 시대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의미도 되짚어 본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
“과감한 시도에 뛰어들어야죠”

성공 세션의 첫번째 강연자는 여성 영화제작자로서 여성 영화 불모지에서 뚝심 있게 영화를 만들어 온 명필름 심재명 대표다. “여성이 가진 재능이나 가능성에 비해 주어지는 조건과 대우에는 한계가 있죠.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아직도 비주류인데, 영화계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전국의 영화학교 남녀 학생 비율은 5대 5로 고른 편이지만 실제로 데뷔하는 영화 감독 중 여성 감독은 10~15%에 불과합니다. 영화인 뿐만 아니라 여자 배우들도 보다 과감한 시도에 뛰어들어야겠죠.” 심 대표는 내재된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는 생생한 경험담을 줄려줄 예정이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1987년 동덕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1992년 영화 홍보·기획사 명기획을 설립했다. ‘세상 밖으로’ ‘게임의 법칙’ 등을 기획하다 1995년 명필름을 창립했다. 첫 작품 ‘코르셋’부터 최근작 ‘화장’까지 20년 동안 36편을 제작했다. 접속(1997) 해피엔드(1999) 바람난 가족(2003) 사생결단(2006) 건축학개론(2012)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히트작을 배출했다. 또 우리 생애 최고의 시간, 카트(2014)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2011) 등 여성이 중심이 되는 영화를 꾸준히 선보였다. 유명한 인사가 많은 영화계에서 대표 아이콘으로 그를 지명하는 이유가 걸출한 작품들을 내놓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심 대표는 국내 1호 영화 마케팅사 명기획을 세운 마케터이자 보수적인 한국 영화계의 유리천정을 뚫어낸 1세대 여성 프로듀서다. 2001년 추계예술대 문화산업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2005년 광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 2005~2008년 영화진흥위원을 지냈다. 외유내강의 성품과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충무로의 우먼파워’로 통한다. 2011년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2012년 올해의 영화상 영화인상과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부산영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영화감독 출신의 이은 명필름 공동대표가 남편이다. 그는 명필름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경기도 파주에 명필름 아트센터 영화학교를 열고 인재 육성이라는 색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젬마 설치미술가.
“도전과 변화의 즐거움..타이틀에 안주하지 말아야”

성공 세션의 두번째 강연은 대중과 미술의 가교역할을 하는 아티스트 한젬마 호서대(문화기획과)교수다. 도전과 변신의 즐거움에 관해 안내해 준다. 한 교수는 ‘대한민국 미술전문 MC 1호’로 활약했고, 그림 안내서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출간하는 등 예술계를 뒤흔드는 파격 행보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어떤 사회에 속하게 되면 각자의 타이틀을 갖게 되지만 거기에만 한정되지는 말아야죠. 타이틀을 그대로 유지하기 보다는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내가 만들어서 제안해야 자신만의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의 틀을 가꾸고 유지하는데 집착하지 않고 나의 틀을 깨기 위해 아낌없이 나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한 교수는 우리시대 성공의 의미를 재조명해보고 싶어한다.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정형화된 ‘성공’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신선하고 도발적인 성공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고 싶어요.” ‘남들처럼’이 아닌, 고유한 삶의 주인공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나눔을 줄 수 있는 성공에 대해 소통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젬마 호서대 교수= 미술이 궁극적으로 미술의 틀을 넘어서는 것에 목적이 있듯이 한젬마 교수는 전공인 서양화에만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있다. ‘화가’ 혹은 ‘미술가’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전문 분야인 미술에 여러 부문을 접목해서 ‘멀티 아티스트’의 타이틀을 얻었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서양화 석사 학위를 받았다. 화가 최초로 케이블방송 미술MC로 활동했으며 1999년에는 알기쉽게 그림을 설명한 그의 저서 ‘그림 읽어주는 여자’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유명해졌다. 설치미술가로서도 끊임없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현재 호서대 문화기획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융복합 문화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특히 KOTR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직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에 예술적인 감각을 더해 글로벌시장에서도 통(通)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금녀의 벽을 허물고..편견의 담을 넘어”

“지휘자는 100여 가지 악기를 다루는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리더죠. 여성이 리더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편견을 깼다는 데 의의가 있지 않을까요.”

성공파티 세번째 강연자는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다. ‘글라스 포디엄(glass podium)’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군대의 장성, 종교의 사제만큼이나 여성에게 배타적인 것이 여성 상임지휘자 자리다. 국내에서 여성 최초로 국공립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은 그는 여성 후배들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이번 강연에서 그는 여성에게 금단의 영역으로 불리는 지휘계에서 여성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과정을 설명할 계획이다. “성공 노하우라는 것은 없어요. 무조건 실력으로 정면돌파하는 거죠. 그리고 그 실력은 얼마나 노력을 하는가에 달렸어요. 끊임없이 노력하고 꿈꾸는 자만이 유리천장을 깨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여성 1호’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지난 2012년 미국 탱글우드에서 열린 존 윌리엄즈의 80회 생일 콘서트에서 보스턴심포니를 지휘해 세계 클래식계를 놀라게 했다. 137년 전통의 미국 보스턴심포니에서 첫 여성 부지휘자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도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LA필하모닉, 스톡홀름 필하모닉, 로테르담 필하모닉 등을 지휘하기도 했다. 작년 1월부터는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국내 국공립 오케스트라 36곳 중 최초의 여성 상임지휘자다. 세계적으로도 여성 상임지휘자의 활약은 미국 볼티모어교향악단의 마린 알솝, 카타르 국립교향악단의 장한나 등 손꼽을 정도다.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7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 최고상 수상에 이어 2011년 독일 음악협회 지휘 포럼 콩쿠르 2위를 차지했다.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한다.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여성이자 동양인으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왔다는 평이다.

◇열띤 릴레이 강연과 토론회의 중심역할을 하는 모더레이터로는 여성 리더십 전문가인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나선다. 강 교수는 여성의 경력개발이 미진했던 199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 여성의 리더십 교육을 개척하고 여성 관리자를 육성하는데 힘써왔다. 남녀 모두에게 행복한 일터가 되기 위해 ‘가족친화경영’ 개념을 2000년 초에 국내에 도입했다. 현재 시행중인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제’의 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