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출현에 따른 금융권 득실은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카카오(카카오뱅크)와 KT(K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사 간의 희비도 엇갈리게 됐다.

KT컨소시엄(K뱅크)에는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이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KT와 ‘경계 없는 제휴’를 추진해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개발해왔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애셋 매니지먼트 동산담보 대출관리 시스템’ 및 고객에게 맞춤 신상품 안내, 쿠폰 등을 제공하는 ‘기가비콘 타깃 마케팅 시스템’ 등을 공동 개발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범시켜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테스트베드 형태로 중금리대출, 간편송금 서비스 같은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K뱅크에서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신용대출에 한정돼있는 위비뱅크를 기반으로 원터치 부동산담보대출과 같은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K뱅크 구축 등의 업무를 전담할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온라인방카슈랑스 업무와 핀테크 변액보험, 자영업자 대상 대출 마켓플레이스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시기에 맞춰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2012년 생명보험 업계 최초로 전자청약시스템을 도입하고, 태블릿PC를 활용한 계약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고객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각종 서류를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 다큐멘트(Smart Document)’ 기능을 도입해 태블릿PC 카메라로 촬영하면 서류 이미지를 바로 암호화해 본사로 전송하고 있다. 특히 보험금 청구서류는 전송과 동시에 심사 담당자에게 배정이 완료되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은 핀테크 기반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구축을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핀테크 관련 TF를 구성해 비대면 실명확인 계좌개설 서비스와 핀테크 관련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객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보안, 온라인 자산관리,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카카오은행주식회사(카카오뱅크)에 참여한 금융사는 한국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SGI서울보증 등이다.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는 “카카오뱅크 공동 발기인들이 함께 만든 비전을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하게 돼 영광”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 시중은행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금융혁신이 모바일을 통해 고객을 찾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바일혁명으로 상징되는 금융혁신을 선도함으로써 대면채널뿐만 아니라 비대면채널에서도 선도적인 지위를 굳건히 하는 전략을 꾸준히 펼쳐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기대에 걸맞은 금융혁신과 안정적인 대고객 금융서비스 제공이라는 두 핵심가치를 조화시켜 한국 금융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도록 온 힘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파크컨소시엄(I-뱅크)에 참여한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