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무섭다'…제대로 불붙은 부산·제주 주택시장

‘명륜자이’ 1순위 청약경쟁률 523대1
8월 아파트값 0.35% 상승…서울 제쳐
제주 '노형2차 아이파크' 4년새 3배↑
평균 분양가 3.3㎡당 1400만원 눈앞
  • 등록 2016-09-20 오전 5:00:00

    수정 2016-09-20 오전 7:52:33

△부산과 제주 주택시장이 들끓고 있다.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이들 지역은 청약 열기가 뜨겁고 집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GS건설이 최근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분양한 ‘명륜자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GS건설]
[이데일리 박태진 김성훈 기자] 이달 초 GS건설이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분양한 ‘명륜 자이’ 아파트(전용면적 45~84㎡ 671가구)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델하우스 입구는 아침부터 입장 대기 줄이 100m 이상 이어졌고 ‘떴다방’(이동식 부동산 중개업소) 10여 곳도 손님 잡기에 열을 올렸다. 주말 동안 내린 빗줄기에도 개관 첫날 1만 명이 방문한 데 이어 사흘 동안 4만 명을 웃도는 인파가 몰렸다.

청약 성적은 예상을 훌쩍 넘어섰다. 총 34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18만 1152명이 신청해 평균 523.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A 주택형은 112가구 모집에 10만 390명이 몰려 896.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4월 전국 최고 청약률을 기록했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자이’ 아파트(평균 450 대 1) 성적마저 갈아치우며 올해 최고 청약률 단지로 등극한 것이다. 명륜동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매 제한 기간이 없어 당첨만 되면 주택형별로 프리미엄(웃돈)이 3000만~5000만원 가량 붙었다”며 “전용 84㎡형 로열층은 최고 7000만원까지 웃돈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 아파트값도 오름세가 가파르다. 헬스케어 타운(의료산업단지)과 영어교육도시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2012년 3.3㎡당 평균 800만원 초반에 머무르던 제주도 아파트값이 이달 들어 1000만원까지 뛰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J공인 관계자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에다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으로 땅값마저 오르고 있어 투자 열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아파트 청약률 전국 ‘최고’…집값도 ‘쑥’

부산·제주 주택시장이 펄펄 끓고 있다. 지난해 열기가 뜨겁던 대구·울산 등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이 두 지역은 여전히 활황세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지방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산·제주지역의 경우 새 집을 원하는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분양시장은 호황의 정점에 있다. 리얼투데이가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이 평균 202대 1로 1위에 올랐다.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기 위해 202명이 경쟁을 벌였다는 뜻이다. 부산지역 청약 경쟁률은 전국 평균(17.15대 1)은 물론 최근 열기가 뜨거운 서울의 청약률(24대 1)마저 훌쩍 넘어섰다.

아파트값도 거침없이 뛰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값은 지난달 0.35% 오르며 서울(0.24%)을 제치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상승률도 1.48%로 서울(1.43%)을 웃돌았다. 감정원 관계자는 “거주 선호도가 높은 해운대구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수영구가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 전국 17개 시·도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집계한 결과 부산이 평균 202대 1로 1위에 올랐다.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기 위해 202명이 경쟁을 벌였다는 뜻이다. 지난달 지역별 평균 청약 경쟁률과 연도별 제주도 및 전국 아파트 분양가격 추이.
제주 아파트값 올 들어 5.3% 뛰어

제주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급증하는 유입 인구에 비해 아파트 공급이 적다 보니 제주 아파트값은 올해만 5.26% 뛰며 부산(1.48%)보다 3배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이 2012년 제주시 노형동에 공급한 ‘노형2차 아이파크’ 아파트 전용 84㎡형은 이달 현재 8억~8억 5000만원으로 분양가(기준층 3억 678만원) 대비 3배 가까이 치솟았다. 강동학 개척부동산 대표는 “아파트 부지가 워낙 부족한데다 제1종 일반지역을 개발한다 해도 빌라나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어 아파트 몸값이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값이 뛰자 주변에서 새로 선보일 아파트 분양가도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이달 말 제주 도남동에 분양할 예정인 ‘제주 해모로 리치힐’(426가구)은 분양가를 3.3㎡당 1400만원대에 책정할 전망이다. 한화건설이 지난 5월 제주 월평동에 공급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꿈에 그린’ 아파트가 3.3㎡당 869만원의 분양가에도 평균 218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되자 분양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았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산·제주지역 주택시장에는 외지인 등 투자 수요도 많이 유입됐다”며 “자칫 과잉 투자로 이어져 집값에 거품이 크게 끼다가 투자 수요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는 만큼 ‘묻지마식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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