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버냉키 엇갈린 평가..다우 0.01%↑

  • 등록 2009-12-08 오전 6:55:47

    수정 2009-12-08 오전 10:37:22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버냉키 발언으로 출렁거린 끝에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저금리 기조`를 확인한 점은 호재였지만, `역풍이 만만치 않다`는 버냉키의 언급은 부담이 됐다. 

원자재 상품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며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손실 우려로 은행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21포인트(0.01%) 소폭 상승한 1만390.11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4포인트(0.22%) 떨어진 2189.6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73포인트(0.25%) 내린 1103.25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약세로 출발한 이후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달러화 반등이 악재로 작용한 반면 의료보험주와 신용카드사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오찬 강연에서 `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확인하자 달러화가 장중 약세로 전환한 점도 주식시장 반등시도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우려감이 불거지면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뉴욕증시는 오후들어 다시 약세를 넘나들기 시작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주춤하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고개를 들면서, 미국 달러화가 재차 반등에 나서면서 원자재 상품주를 다시 압박했다.

더욱이 버냉키 연준 의장이 "미국경제가 만만치 않은 역풍에 직면해 있다"는 언급이 부담으로 작용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73달러선까지 밀리며 에너지 종목에 부담을 안겨줬다.

결국 뉴욕증시는 장막판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16개, 주가가 내린 종목은 13개, 보합이 1개였다.

◇ 상업용 부동산 우려로 은행주 약세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손실 우려감으로 은행주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 지수 종목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4% 떨어졌고, JP모간체이스도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소재 부동산 리서치회사인 리얼에스테이트 이코노메트릭스는 지난 3분기 상가, 호텔, 아파트 및 주택 개발업체들의 대출 체납 비율이 16년 최고인 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체납률이 2년 후에는 5.3%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의료보험주·카드사, 신용등급 상향에 오름세 

반면 의료보험주와 신용카드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우선 에트나와 시그나, 휴매나 등 의료보험주들은 골드만삭스가 긍정적인 코멘트로 일제히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의 의료보험주의 주가가 쌀 뿐만 아니라 건강보헙 개혁에 따른 이들의 수익성 악화가 과장됐다며 의료보험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력적`으로 올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와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시즈 등 신용카드사들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들 카드사들이 경기회복 가속화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 AMD·스프린트넥스텔·선파워 강세

이외에 미국 3위의 무선통신회사인 스프린트 넥스텔과 다우케이칼은 투자전문지인 배런스가 향후 주가 상승을 예상한데 강세로 마감했다. 이중 스트린트 넥스텔은 13% 급등했다.

또 세계 2위의 PC 중앙처리장치(CPU) 업체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스탠포드 번스타의 애널리스트가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8% 급등했다.

또 태양전지 모듈업체인 선파워는 바클레이즈 캐피탈이 투자의견을 `중립-비중축소`에서 `중립-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해 10% 가까이 올랐다.

비료업체 테라 인더스트리즈는 경쟁사인 CF 인더스트리즈 홀딩스가 M&A(인수합병) 제안가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으로 6% 가량 상승했다.

◇ 버냉키, 저금리 기조 확인

이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워싱턴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미국경제가 만만찮은 역풍(formidable headwinds)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신용경색이 남아있고, 고용시장은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11월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미국 경제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버냉키는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현재 낮은 수준이고, 앞으로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버냉키의 이같은 언급은 물가부담이 없는 만큼 신용경색 완화와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연준의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 버냉키는 연설 직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저금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낮은 설비가동률과 억제된 인플레이션, 안정적인 기대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여전히 (저금리를) 장기간(for an extended period)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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