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카드 무색…강남3구 ‘신고가 행진’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 역대 최고가
강남 3구 일부 아파트 전고점 넘어서
'분양가 상한제' 카드 효과 의견 '분분'
  • 등록 2019-07-29 오전 4:00:00

    수정 2019-07-29 오전 4:00:00

서울 송파구 장실 아파트단지 일대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윤석원(42세)씨는 자녀 교육 문제로 학원가가 가까운 대치동으로 집을 옮기기 위해 시세를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이달 초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3층)가 29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는 등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주춤했던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의 집값이 최근 꿈틀거린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막상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강남3구 아파트 시세를 확인하니 입맛이 씁쓸했다.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상승세를 잡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내들자 오히려 강남3구의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 매매가 잇따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 재건축 여건이 더 악화되면서 한동안 강남권에 새 아파트 공급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계산 속에 입지나 학군 등이 좋은 아파트의 값이 오르고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외에도 강남구의 대치삼성은 이달 1일에 전용 108㎡(9층)가 20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지난해 8월 19억원(1층)에서 1억8000만원 오르면서 20억원대에 올라섰다.

송파구에선 레이크팰리스의 전용 135㎡가 이달 8일 22억원(17층)이란 신고가를 세웠다. 지난달 18일 22층 매매 때보다 7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현대리버빌의 전용 187㎡도 이달 13일 11억8000만원(15층)에 팔려, 한 달 전보다 2억2000만원(14층)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잠실엘스의 전용 59㎡는 최근 최고가에 근접하는 가격에 팔렸다. 이달 6일 거래가는 15억2000만원(7층)으로, 지난해 11월 15억2750만원(15층)과 맞먹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2% 올랐는데 강남3구의 오름폭은 서울 평균치의 곱절이 넘었다. 서초구는 0.06% 올라 전주(0.02%)보다 오름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매매가는 각각 0.05%와 0.04% 올라, 전주보다 0.01%포인트씩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 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분양가 상한제 확대 방침을 밝혔음에도 강남3구 아파트값이 다시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이에 대해 서초구의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시 시점을 정부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시장은 먼저 움직인다”며 “시장을 이기지 못할 것이란 의구심도 있는데다, 풍선처럼 이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 오르면서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 상승세를 아직 섣불리 예단하긴 이르다”며 “정책 시행 시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는 분명 위축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 연구원은 “우려되는 공급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정부가 함께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나와 봐야 기존 주택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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