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수박이 쪼개져도 세상은 안 바뀐다…이우성 '한여름'

2015년 작
무심히 지나칠 인물·풍경 순간 포착해
좌절·불안 등 인생고민을 유머·위트로
경직된 세상 은유한 강한 색조·이미지
  • 등록 2019-08-23 오전 12:45:01

    수정 2019-08-23 오전 12:45:01

이우성 ‘한여름’(사진=학고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폭염에 화풀이하듯 손으로 내리쳐 수박을 쪼개봤던 이 계절도 끝나간다. 그럼에도 수박에 그인 검은 줄이 이리도 선명한 건 계절과 나눠야 할 소통거리가 아직 남았기 때문일 거다. 올여름이 어쨌다는 둥, 과일이 달았다는 둥. 이 그림 속 수박이 꼭 고무공 같다는 얘기도 포함될까.

작가 이우성(36)은 사람 사는 주변에 관심이 많다. 무심히 지나칠 인물·풍경을 순간포착해 시대의 자화상처럼 드러내는 작업이다. 좌절·불안 등 인생고민을 유머·위트로 강조 혹은 희석하는 특유의 표현법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초상을 걸개그림으로 제작한 작품에까지 연결하기도 했다.

‘한여름’(2015) 역시 경직된 세상의 프레임을 은유한 한 점. 강한 색조로 명료화한 이미지를 통해 사는 일의 어려움을 슬쩍 흘린 거다. 수박이 쪼개지든 아니든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어쨌든 내 손은 한동안 꽤 아플 것이고.

9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서 여는 김현식·박광수·장재민·톰 안홀트·팀 아이텔과 여는 기획전 ‘프리뷰’(Preview)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과슈. 91×91㎝. 작가 소장. 학고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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