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대인플레 4.7%, 역대 최대…"빅스텝에도 물가 더 오른다"

일반인 1년 기대인플레 4.7%, 10년 만에 4%대
한은 7월 빅스텝에도 물가 쉽게 안잡힌다 예상
소비자심리지수 10.4p 급락 86, 2년여만에 최저
  • 등록 2022-07-27 오전 6:00:00

    수정 2022-07-27 오후 9:28:3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일반 소비자가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7월 4.7%로 급등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대를 디록한 것은 지난 2012년 3월 이후 약 10년 4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연내 월별 물가가 7%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단 예상이 나오는 등 물가 정점 시기가 불확실한 영향이다. 현재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물가인식 역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86으로 급락해 소비 위축과 내수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은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3.9%)보다 0.8%포인트 오른 4.7%를 기록했다. 이는 절대 수치와 상승폭 기준 모두 역대 최고, 최대 수준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 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재정 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까지 약 일주일간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그중 2432가구가 응답했다. 조사 기간 중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시기가 겹쳐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올랐는 점에서 주목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7월에서 2009년 7월과 경기 회복과정에서 일본 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친 2011년 3월부터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대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수치나 상승폭으로 보면 이번달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에서 1년 후 물가가 5~6% 이상, 6% 이상 오를 것이란 응답 비중도 각각 19.6%, 24.4%로 전월 대비 5.5%포인트, 10.0%포인트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과 ‘물가수준전망’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물가인식은 이번달 전월 대비 1.1%오른 5.1%를 나타냈고, 물가수준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른 166으로 둘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황 팀장은 “이번달 한은이 빅스텝을 진행한 시기와 조사기간이 겹치지만 응답자의 70~80%가 금통위 이전에 답변한데다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 수준으로 유례없이 오른 영향, 하반기에도 물가가 크게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란 언론 보도 등의 영향을 받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 정점이 불분명한 가운데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질 수 있단 예상에 소비자심리지수는 급락했다. 경기와 금리, 주택가격에 대한 인식 등이 모두 나빠지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을 기록, 전월 대비 10.4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지난 2020년 9월(8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6월(96.4)에 이어 두 달 연속 100을 하회하며 소비심리가 나쁜 모습이다.

소비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17포인트, 19포인트 떨어진 43, 50을 기록했다. 2020년 9월(42), 2008년 7월(4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지출전망CSI는 2포인트 하락한 112를 나타냈고, 가계수입전망CSI도 4포인트 낮아진 93을 기록해 소비와 가계 수입 전망이 모두 어두웠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도 모두 각각 6포인트, 9포인트 내렸다.

높은 물가 오름세 지속 예상에 임금 상승 기대는 높아졌으나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는 급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166)는 전월대비 3포인트 올랐으나, 주택가격전망CSI(82)는 전월대비 16포인트 급락했다. 임금수준전망CSI(117)는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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