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인수에 은행株 '온기'…"국내 은행 리스크 제한적"

KRX 은행지수 2.4%…SVB 인수발표에 투자심리 개선
국내 은행주, 해외 유동성 리스크 영향 제한적…실적 양호
"은행 리스크 전이 여부, 취약한 금융기관 신용은 유의"
  • 등록 2023-03-29 오전 5:30:00

    수정 2023-03-29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은행주에 오랜만에 온기가 불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발표가 지역은행 불안을 잠재우면서다. 국내 은행주는 일련의 글로벌 은행 사태에 투자심리가 출렁이면서 일부 영향을 받는 양상이지만, 펀더멘털 영향이 제한적이고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글로벌 은행 사태가 소강 국면을 맞았지만, 리스크 전이 여부에는 당분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KRX 은행 반등…美은행 우려 완화에 투자심리↑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은행 지수는 2.32% 반등했다. 지난 1월16일(+5.08%) 이후 일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의 SVB 인수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은행주는 연초 주주환원 기대감에 날아올랐지만, 정부의 공공성 강화 압박에 이어 SVB 등 해외 은행 리스크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올해 KRX 은행 지수의 월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1월엔 14.43% 상승했지만 2월엔 -5.61%, 3월(27일 기준)엔 -10.04%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미국 증시에서 퍼스트시티즌스는 당국이 보증하는 우량 자산을 싸게 매입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며 하루 새 53.74% 급등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규제 당국이 긴급 대출 확대를 고려 중이란 소식에 11.81% 강세를 보였다. 도이치방크는 5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락하며 안정화를 보이자 4%대 올랐다. JP모건(2.87%), 뱅크오브아메리카(BOA)(4.97%), 웰스파고(3.42%) 등 대형 은행주도 날아올랐다.

당국의 대응도 은행주 우려를 잠재웠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SVB는 개별 문제이며, 미국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을 비롯한 규제 당국은 SVB의 모든 예금 보증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인수 발표 이후 미 증시에서 금융주가 반등했고, 경기 우려를 경감시키며 국내 경기민감주, 금융주가 반등했다”며 “금융주에서 은행, 창투사, 보험, 증권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ETF도 ‘쑥’…“펀더멘털 영향 제한적”

국내 은행 ETF도 상승세를 보였다. KODEX 은행은 이날 2.22%, TIGER 은행은 2.14%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펀드는 27일 기준 1개월 간 -8.01%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0.60%)을 큰 폭 밑도는 수준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담은 KODEX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8.0%, TIGER은행은 -8.05%를 기록했다.

해외 은행 리스크가 국내 은행에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투자심리에 출렁이는 모습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글로벌 은행 사태가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국내외 은행권 우려가 완화되고 금리 상승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KODEX 은행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은행들은 유동성 규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및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등의 제한을 받고 있다”며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 기간 동안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 리스크 전이 여부는 유의”

일련의 은행 사태가 소강 국면을 맞았지만, 리스크 전이 여부는 당분간 지속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빠른 자금 수혈로 ‘뱅크런’을 방지했지만, 이례적으로 높은 물가에 과거 위기처럼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은행 위기가 실물 경제 타격까지 이르면 마지막 카드로 포괄적 예금자보호확대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체율 증가도 부담 요인으로 오는 14일 시작되는 금융주 실적 컨퍼런스콜 내용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 본격화에 연체율 증가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8월 말 이후 학자금 대출 상환 관련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금융업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 상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와 일부 취약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 경계감 증가 등의 요인으로 불안이 국내로 전파될 가능성은 일부 남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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