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선 대표, 유산균에 꽂히다..'식품업계 설화수' 나오나

이해선 CJ제일제당 대표 "피부면역 효과 유산균 대박상품 될 것 같다"
신규 브랜드 론칭, TV 광고까지 나서며 공격 마케팅
"150억원 팔던 제품, 올해는 500억원으로 키운다" 목표
  • 등록 2015-01-22 오전 6:00:00

    수정 2015-01-22 오전 9:56:50

이해선 CJ제일제당 공동대표 겸 식품사업부문장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이해선 CJ제일제당 대표는 마케팅의 귀재다. 그가 CJ에 있을 때 세탁세제 ‘비트’와 화장품 ‘식물나라’, 즉석밥 ‘햇반’ 등의 브랜드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빙그레로 옮겨서는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내놨고,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에선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만들었다.

CJ오쇼핑(035760)을 거쳐 친정인 CJ제일제당(097950)으로 다시 돌아온 이 대표는 업무보고를 받은 수많은 제품 중에서 유산균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말부터 김치에서 발견한 유산균 ‘CJLP-133’이란 제품을 팔고 있다. 아토피 등 피부 면역 등의 좋은 건강기능식품이다. CJ의 첫 유산균 제품이다.

이 대표는 “잘 키우면 대박 상품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마케팅 전문가의 눈에 들어온 이상, 목표는 명확해졌다. CJ제일제당은 이 대표의 지시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주 CJ제일제당은 ‘ByO 유산균’이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였다. 제품의 이름도 ‘피부유산균 CJLP-133’에서 ‘ByO 피부유산균 CJLP133’으로 바꿨다. 본격적인 유산균 마케팅에 나선다는 신호탄이다.

공중파 TV 광고도 시작했다. 건강기능식품이 공중파 TV 광고에 나온 건 수년 내에 처음 있는 일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피부유산균의 판매액은 150억원 수준이지만, 올해는 판매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판매를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CJ제일제당 ‘ByO 유산균’
유산균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체에 좋은 효능을 보이는 유산균을 다른 말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라고 한다. 의학계는 나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안티바이오틱스, antibiotics) 대신 균의 긍정적인 효능을 강조하는 프로바이오틱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액은 지난 2013년 804억원에서 지난해 900억원대로 커졌다. 올해는 1000억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523억4000만달러(약 57조)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피부와 관련한 유산균은 시장 전망이 꽤 좋다. 아토피 등 피부질환 환자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국민이 연간 104만명에 달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3명중 1명은 9세 이하 어린이다. 어린이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한달 평균 73만원(서울 기준)의 직·간접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CJLP133은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먹는 김치에서 발견한 유산균인 데다 아토피 등 피부 면역 개선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된 제품이다. 이 유산균을 개발한 김봉준 박사(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발효식품센터)는 아토피 때문에 새벽마다 깨어나 울던 3살짜리 자신의 아들에게 임상시험도 마치지 않은 CJLP133를 먹여 효과를 봤다는 개발 뒷얘기는 유명하다.

돈이 되는 시장에 경쟁사도 관심이 많다. 한국야쿠르트는 피부 보습과 주름 개선 효과를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HY7714’란 유산균을 상반기 내에 분말형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엄마의 모유에서 발견한 이 유산균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원료 인정을 받았다.

대상웰라이프는 지난해 6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피부 생생 락토프로바이오틱스’를 내놨다. 홈쇼핑 채널까지 동원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환자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지만,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라며 “부작용이 전혀 없는 피부 질환 기능의 유산균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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