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한지평,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캐릭터…들뜨지 않으려 해" [인터뷰]①

'김과장'으로 매체 데뷔…'스타트업'으로 초고속 성장
'서브병', '멜로 눈깔' 타이틀…"과분한 사랑받은 해"
연기, 예능 병행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해
  • 등록 2020-12-10 오전 10:00:43

    수정 2020-12-10 오전 10:00:43

배우 김선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은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 남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딘가에 산타클로스가 있을 것 같달까요.”

‘멜로눈깔’, ‘서브병 유발자’, ‘안방 대세’, ‘예뽀’(예능 뽀시래기), ‘순딩이’.

2020년 한 해 배우 김선호를 장식한 수식어들이다.

tvN 주말극 ‘스타트업’이 최근 막을 내렸다. 김선호는 위의 수식어들과 함께 극의 최고 수혜자라는 평가가 따라붙을 정도로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했다. 동시에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출연 중인 KBS2 ‘1박 2일’ 시즌4에서는 드라마에선 볼 수 없는 반전 허당미 가득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 종영으로 취재진들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김선호는 “저에겐 그저 참 과분한 것 같다”는 말로 지금 그가 받고 있는 관심과 주목에 대한 소회를 표현했다.

이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스타트업’이란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뜻깊었다”며 “함께한 사람들이 끝까지 웃으면서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해왔다.

연극계 엑소→3년 만에 초고속 전성기 이뤄

김선호는 ‘스타트업’에서 투자계의 ‘금손’, ‘스타트업계의 고든램지’라 불리는 능력남 한지평 역을 맡아 여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여주인공 서달미(배수지 분)의 할머니 최원덕(김해숙 분)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15년 전 서달미의 편지 친구가 돼준 뭉클한 서사와 키다리 아저씨 짝사랑을 풍부한 감정선으로 표현해냈다.

“어디에 있다 이제야 나타난거야”, “처음으로 서브병을 인도당했다”

‘스타트업’으로 김선호를 처음 접한 시청자들이 보이는 반응들이다.

지난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한 김선호는 사실 대학로에선 일찍이 ‘연극계의 엑소’라 불리며 유명세를 탔다. 8년여간 연극 무대에만 올랐던 그가 매체 연기로 모습을 드러낸 건 2017년 KBS2 드라마 ‘김과장’을 통해서다. 이후 ‘백일의 낭군님’, ‘으라차차 와이키키2’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지난해 ‘유령을 잡아라’로 주연으로 확실히 입지를 다진 그는 올해 ‘스타트업’을 만나 3년 만에 초고속 성장, 전성기를 맞았다.

김선호는 자신의 인생작을 만들어준 ‘스타트업’을 떠나보내는 심경을 묻자 “제작진 분들과 배우분들, 모두 다 좋으신 분들이라 조금의 무리도 없이 행복하게 작품을 끝낼 수 있었다”라며 “끝이라니 참 아쉽다. 저한테는 굉장히 아쉽게 느껴지고, 지평이를 못 만난다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한지평’이라는 인물로 살아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가 ‘스타트업’을 선택한 건 이 작품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의 영향이 크다. 김선호는 “박혜련 작가님의 오랜 팬이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너무 재밌게 봤었고, ‘피노키오’도 너무 재밌게 봤다”며 “오충환 감독님의 작품들도 너무 재밌게 봤다. ‘닥터스’랑 ‘호텔델루나’까지 너무 재밌게 봐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 대본을 보니 글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 책이 너무 재밌어서 함께할 수 있다면 너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한지평은 성인이 되기 전 고아원에서 독립해 힘겨운 사회를 맞닥뜨렸어야 할 시기, 최원덕으로부터 혈연을 초월한 아낌과 보살핌을 받고 무사히 좋은 어른으로 성장한 인물이다. 오로지 재능으로 자수성가해 명예와 재력을 이룬 그는 ‘투자계의 고든램지’란 별명답게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지만 최원덕에게 ‘순딩이’란 애칭이 붙을 만큼 따뜻하고 정직한 속을 지녔다.

김선호는 한지평과 실제 자신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50% 정도 아닐까 싶다”라며 “지평이처럼 남들한테 차가운 말도 잘 못하고, 실제로는 좋은 집? 좋은 차도 없지만, 그래도 저라는 사람이 연기했으니 절반 정도는 저의 모습이 묻어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했다.

배우 김선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많은 관심과 사랑, 감사하고도 조심스러워

극 중 지평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고 마무리 된 것에 대해서는 “이루어져도 좋았겠지만 오히려 이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도 했다”며 “어디에서도 말했지만 인연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산이와 달미가 인연이었던 것 같아서 아쉽지 않았다”며 “오히려 지평이가 큰 용기를 내서 도산이에게 달미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려주면서, 끝까지 조력자가 되기로 결정한 모습 등 한결같은 모습이라 좋았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캐릭터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 것에 대해선 “주인공인 달미와 도산이, 수지 배우와 남주혁 배우가 극을 잘 이끌어줬기 때문에 저 또한 좋게 봐주시고, 그 덕을 많이 본 것 같다”는 겸손을 드러냈다.

그는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운 감정이 많이 든다”면서도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마음은 변함없이 크다”고 했다. 다만 “칭찬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들뜨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감사하고 즐기되 대신 들뜨지 말아야지. 어차피 내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할 길, 살아온 인생은 똑같으니까 그대로 걸어가야지’, ‘소소하게 즐거워하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나는 배우라는 자리에 잘 서있어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연극도 더 열심히 연습한다.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소신 역시 강조했다.

‘스타트업’이 자신에게 올해 선물같은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다고.

김선호는 “‘한지평’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제가 한 노력을 누군가가 알아봐주신다는 것은 큰 행복이고, 무척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서프라이즈로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기도 하고, 산타클로스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진짜 산타클로스가 있어서 선물을 받은, 그런 기분이 든다”고 털어놨다.

고정 예능 ‘1박 2일’과의 병행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연기를 할 때와 예능할 때의 태도를 다르게 두려 하고 있다”는 현명한 답변이 돌아왔다.

김선호는 “‘1박 2일’에서는 진지함과 무게감을 조금 내려놓고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 멤버들과 함께하는 재미를 그대로 만끽하려 한다”며 “올해는 배우로서도 좋은 작품을 만났고 ‘1박 2일’ 멤버로서도 열심히 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좀 더 편안한 배우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지금보다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좋은 작품을 누군가와 또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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