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욕구 피라미드'가 담지 못한 자기 초월의 힘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학창시절 한번쯤은 인간의 욕구를 5개 단계로 구분한 ‘욕구단계이론’을 들어봤을 것이다. 현대 심리학 거장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주장한 이론으로 인간의 욕구는 위계에 따라 피라미드 형태로 나눠진다는 내용이다. 가장 하단에는 생존에 필수적 요건인 생리적 욕구가 있고, 차례로 안전의 욕구, 소속의 욕구, 존경의 욕구, 마지막으로 자아실현의 욕구 순이다.

인지심리학자 스콧 배리 카우프만은 이번 책에서 ‘욕구단계이론’의 한계를 지적하며 전 인류가 함께 나아가는 ‘공존’의 욕구단계를 새롭게 제시한다. 매슬로의 ‘피라미드’는 개개인의 고착화된 욕구만을 다뤄 어떻게 하면 개인과 사회가 최상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지, 마음은 어떻게 다스리는지 등의 질문에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카우프만은 책에서 인간은 결코 완성된 존재가 아닌 끊임없이 만들어가야 하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가 너무 치열한 나머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데 급급해,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가 많지 않다. 저자는 심리학뿐만 아니라 사회학, 인공두뇌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와 함께 매슬로의 미발표 에세이, 일기 등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사람들이 ‘온전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책은 3단계로 나눠진 ‘돛단배’ 이론으로 욕구단계를 새롭게 제시한다. 돛단배가 여정을 떠나는 것에 사람들의 삶을 비유하며 ‘안전’의 욕구로 배의 선체를, ‘성장’ 욕구로 배의 돛을 갖추고 ‘자기 초월’의 단계로 나아갈 것을 강력히 권한다. 또 온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7가지 원칙과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20가지 성장 챌린지를 통해 순간의 행복을 넘어 지속 가능한 자아실현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