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흘째 추락..EU공포+지표부진

3대지수 1% 가까이 하락..S&P500, 1330대로
공포지수 20선 상회..애플 등 기술주 부진
  • 등록 2012-07-25 오전 5:10:05

    수정 2012-07-25 오전 5:10:05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하락했다. 사흘 연속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스페인 등 유로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유럽과 미국 제조업 지표도 동반 부진을 보인 탓이었다.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4.14포인트, 0.82% 하락한 1만2617.3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7.16포인트, 0.94% 떨어진 2862.9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2.21포인트, 0.90% 낮은 1338.31을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후 나온 무디스사의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강등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개장전 스페인의 3개월, 6개월 만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뛰고 10년만기 국채금리가 7.6%대까지 치솟는 등 불안감이 여전했다. 유로존 제조업 경기지표도 37개월만에 최악의 모습을 보이는 등 악재가 여전했다.

미국에서도 제조업 경기지표가 19개월만에 가장 나빴다. 다만 중국 제조업 지표는 여전히 50선을 밑돌았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들쭉 날쭉한 모습이었다. 애플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들이 부진했던 것도 한 몫했다.

모든 업종들이 하락했고, 시장 약세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도 10%나 뛰어 20선을 넘었다.

시스코가 5.82% 하락했고 실적 부진 탓에 AT&T도 2.15% 하락하는 등 기술주들이 부진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은 0.51% 하락하며 600달러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1% 가까이 내려갔다. 야후도 2% 이상 하락했다.

UPS는 실적 부진으로 연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4.68%나 떨어졌고 역시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춘 듀폰도 1.72% 하락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장 마감후 나올 실적 기대감에 1% 가까이 상승했다.

◇ 獨 “스페인 국채금리, 경제 펀더멘털 반영못해”

독일과 스페인 재무장관들이 위험수준에 이른 현재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경제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위기 해결을 위해 더욱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독일 베를린에서의 회동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스페인 국채금리 수준은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스페인 국채가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통시장에서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7.64%까지 치솟으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같은 시장의 과민반응을 우려한 양국 재무장관들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과 지난달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소위 ‘금융동맹’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양국도 앞으로 위기 해결을 위해 통합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공조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이날 뤽 프리덴 룩셈부르크 재무장관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어려운 때에는 매순간, 매일매일 상황에 맞도록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EU 정상회의에서의 합의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페인 정치권도 위기 해결을 위해 과감하게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 “재정절벽땐 美 가구당 1600불 세금 는다”

의회가 재정적자 감축안에 합의하지 못해 소위 ‘재정절벽(Fiscal Cliff)’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1억1400만가구가 내년 평균 1600달러(원화 184만원)씩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날 미 백악관은 보고서를 통해 “가구당 평균 1600달러에 이르는 세금 부담 증가는 연간 소득이 25만달러 미만인 모든 가정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며 ”이는 캘리포니아의 1320만가구부터 와이오밍주의 20만가구까지 모든 미국 가정들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가구별로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세금액은 가구 구성원수와 소득수준 등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보고서에서 예로 든 ‘자녀가 둘이고 부부 합산 소득이 연 5만~8만달러인 가구’라면 더 내야 하는 세금액이 2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또 ‘자녀가 없으면서 급여와 자본소득을 합쳐 한 해 20만달러를 버는 가구’라면 5540달러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보고서에서 백악관은 ”이처럼 중산층 세금 감면안이 연장되지 못하고 자칫 내년부터 세금폭탄이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은 공화당이 극소수 부유층 세금까지 감면해야 한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화당에 대해 날을 세웠다. 실제 지금까지 공화당은 세제 개혁 전반에 대한 협상을 벌일 시간을 벌기 위해 모든 세제 혜택을 1년간 연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1년 연장 안에 찬성하면서도 이를 연소득 25만달러 미만의 가계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美 제조업경기 둔화..19개월만에 최악

미국의 7월중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규주문과 생산이 부진하며 최근 1년 7개월만에 최악이었다. 제조업 경기 둔화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 시장 조사기관인 마킷사가 발표한 이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8을 기록했다. 이는 6월 확정치인 52.5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였던 52.0에도 못미쳤다. 특히 이는 지난 201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기준치인 50선은 넘어 경기가 여전히 확장세에 있음을 보여줬다.

세부항목별로는 신규주문지수가 6얼의 53.7보다 낮은 51.9로 악화됐고 생산지수도 53.4에서 52.3으로 하락했다. 다만 고용지수는 52.8에서 52.9로 소폭 개선됐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부문은 수출 감소로 인한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국내 수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으로 경기 하강을 막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 “스페인 정부, 부분적 구제금융 지원 요청계획”

사상 최고수준까지 치솟은 국채금리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인이 만기채권 상환을 위해 유럽연합(EU)에 부분적인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페인 현지 신문인 ‘엘 이코노미스타’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스페인은 오는 10월에 만기 도래하는 280억유로(340억달러) 규모의 채권 상환을 위해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위험수준인 7%를 훌쩍 넘어 7%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탓이다. 이날도 스페인은 입찰을 통해 30억유로 규모의 단기 국채를 발행했지만, 6개월 만기 국채 낙찰금리는 3.691%로, 한 달전의 3.237%에 비해 0.45%포인트(45bp)나 치솟았다. 3개월물의 낙찰금리도 2.434%로, 한 달새 7bp 이상 상승했다.

이 정부 관계자도 “지금 스페인 정부는 임박해있는 재정 붕괴를 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에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 구제금융 지원은 다소 변형되고 제한된 국제 구제금융 형태가 될 것”이라며 “스페인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모두를 합친 것보다 경제규모가 큰 만큼 전면적인 구제금융은 너무 비용이 클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유로존 민간경제활동, 6개월째 위축세

유로존의 민간 경제활동이 6개월 연속으로 위축세를 이어갔다. 경기 둔화세가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킷 이코노믹스는 7월중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46.5를 소폭 밑돈 것이다. 특히 지수가 기준치인 50선을 6개월 연속으로 밑돌면서 경기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조업 PMI는 6월의 45.1보다 낮은 44.1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서비스업 PMI는 47.1에서 47.6으로 상승해 최근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쳐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MI는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긴축이 실업률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제한하며 성장을 둔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통계당국은 유로존의 2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를 다음달 14일에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0.4% 마이너스 성장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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