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문제아' 정준하·윤희석·최재웅 눈물 뺀 사연

창작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서 장남 ''석봉'' 역
아버지 장례식장서 만난 형제
유산싸움하다 가족애 깨닫는 이야기
정준하 "''부모 생각나 연습하다 울어"
윤희석 "2년 만의 뮤지컬 가슴 뭉클"
최재웅 "관객 울고 웃겨 ...
  • 등록 2015-08-31 오전 6:17:00

    수정 2015-08-31 오전 6:17:00

배우 정준하(왼쪽부터), 윤희석, 최재웅이 안동 이씨 가문의 문제아 ‘석봉’ 역으로 돌아왔다. 세 배우는 “감정이입이 돼 연습하면서 울기도 많이 했다”며 “부모 생각에 짠하더라”고 입을 모았다(사진=랑).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안 오려다가 온 거야.” “아니 저 썩을 놈 석봉이!” 아버지 이춘배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 안동 이씨 본가. 아버지와 연을 끊은 지 3년 만에 부고소식을 들은 장남 석봉과 차남 주봉이 안동에 왔다. 오랜만에 만난 형제는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집안 어르신과도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유산을 두고 티격태격하던 형제는 ‘한평생 자신을 위해 산 적 없는 어머니’와 ‘아들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깊은 뜻을 깨닫고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가문의 문제아’ 이야기로 관객을 웃고 울린 창작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오는 11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 오르는 뮤지컬은 ‘난타’를 히트시킨 PMC 프로덕션의 대표작. 한국적인 소재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세련되게 표현하며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2008년 초연 후 5년간 앙코르공연을 하며 유료 객석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일본 무대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선 배우 정준하·윤희석·최재웅이 석봉 역을 맡았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정준하는 뮤지컬 ‘풀몬티’(2006)를 비롯해 ‘라디오스타’(2012), ‘스팸어랏’(2013) 등으로 꾸준히 무대에 서왔고, 석봉 역은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정준하 외에 ‘그리스’(2005), ‘헤드윅’(2009) 등에 출연한 윤희석, ‘그날들’(2013), ‘머더 발라드’(2014) 등 뮤지컬배우로 자리를 굳힌 최재웅이 이번에 처음 합류했다. 작품을 하며 “부모 생각에 눈물이 났다”는 세 배우를 같이 만났다.

- 오랜만에 무대 서는 소감은.

▲정준하(이하 정): 사실 ‘무한도전’ 촬영과 연습을 병행하느라 힘들었다. ‘텐 투 텐’(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은 기본이고 새벽 3시까지 연습을 하더라. 그래도 막강한 실력을 갖춘 배우와 함께하니 즐겁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윤희석(이하 윤): 뮤지컬 ‘글루미데이’ 이후 2년 만이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오니 설레고 떨리고 가슴이 뭉클하다.

- 각자의 개성이 어떤가.

▲정: 트리플캐스팅은 처음이다. 한 팀이 더 생기니까 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나는 대본대로 해야 하는 줄 알고 그대로만 했는데 배우들은 각자의 색깔을 살려서 캐릭터를 만들어내더라. 최재웅은 마치 편곡하는 것처럼 재밌게 잘 만들고 윤희석은 착한 교회오빠 스타일이다.

▲윤: 준하 형이 나오면 딱히 뭘 안 해도 재밌다. 또 이 작품을 한번 해 본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전체적인 느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맏형으로서 리드를 잘해줬다.

▲최재웅(이하 최): 준하 형은 후배를 엄청 챙긴다. 연습실 근처 카페에 자신의 이름으로 돈을 맡겨놓고 마음껏 먹으라고 했는데 이틀 만에 동난 일도 있다. 하하.

-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큰가 보다.

▲정: ‘스팸어랏’을 할 때 무대에서 인형에 맞아 목 디스크가 걸려 50회 중 20회밖에 못한 일이 있다. 아쉬움이 컸다. 사실 ‘돈’만 생각하면 방송을 해야 하지만 관객들이 내 연기를 보고 즐거워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오히려 내가 감동 받는다. 커튼콜 때 진심어린 박수를 받는 행복감을 잊지 못해 자꾸 무대로 돌아오는 것 같다.

▲윤: 지난 4년간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도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예전에는 공연을 보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엔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쪽 대본에 시달리다가 한 작품을 이렇게 오랫동안 연구할 수 있어 너무 좋다.

- 처음 연기하는 석봉 역은 어떤가.

▲최: 사실 그간 특이한 역을 많이 했다. ‘사의 찬미’에선 어두운 캐릭터를 맡았고 코믹극도 많이 했다. 최근 ‘그날들’에선 무거운 역을 맡으면서 밝은 거 해보고 싶다는 찰나에 기회가 왔다. 어리바리한 면도 있고 웃길 수도 있어 만족스럽다.

▲윤: 밴드는 해봤지만 이번 무대에서 뮤지컬적인 발성을 극복해보고 싶다. 드라마가 강해서 작품을 선택했는데 노래로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형제는…’의 매력은.

▲최: 한참 박장대소하다가 나중엔 울리는 작품이라고 하더라. 8년간 롱런한 데는 이유가 있다.

▲정: 극중 어머님이 ‘우리 아들 한번만 더 안아봤으면’이라며 노래하는 장면이 있다.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2009년도에 이 공연을 봤는데 올해 또 보러 온다고 하더라. 부모 생각에 감정이입이 돼서 연습 내내 촌스럽게 많이 울었다. 가족 관객이 많이 보러 왔으면 좋겠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한 장면(사진=랑).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한 장면(사진=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