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나와! 제조사끼리 한판 붙자"

[인터뷰]이재우 쉐보레 레이싱팀 감독 겸 선수
"경쟁 구도가 전체 발전에 도움.. 그들만의 리그 벗어나야"
  • 등록 2015-10-27 오전 5:00:00

    수정 2015-10-27 오전 8:18:11

[영암(전남)=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와 직접 붙어보고 싶다. 우리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

이재우 쉐보레 레이싱 팀 감독 겸 선수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쉐보레 레이싱 팀은 2007년 창단 이후 CJ 슈퍼레이스 GT클래스에서 9년 동안 7승을 거둔 양산차 레이싱 대회 최강팀이다. 올 시즌도 7경기 중 6경기를 독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쉐보레 레이싱 팀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도발은 아이러니하게 팀의 이런 독주 때문이다. 독주가 이어지면서 경주를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이 있어야 흥미도 끈다.

이재우 쉐보레 레이싱 팀 감독 겸 선수. 그는 한국모터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선 현대·기아차 대 쉐보레 같은 제조사끼리의 경쟁 구도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GM 제공
현대차(005380)도 최근 다방면으로 모터스포츠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럽의 인기 자동차 경주대회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계열사 이노션 주최 자동차 경주 대회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을 연다. 그러나 KSF는 현대·기아차 차종만으로 겨루는 대회여서 직접 경쟁은 어렵다.

이 감독은 KSF를 꼬집어 “현대·기아차도 최근 모터스포츠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그들만의 리그’를 할 게 아니라 (제조사끼리의) 경쟁 구도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쉐보레도 현대·기아차와 직접 경쟁한다면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쉐보레 팀의 머신은 전륜구동(앞바퀴굴림)인 크루즈 레이싱카이고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란 후륜구동(뒷바퀴굴림) 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단거리 자동차 경주에선 후륜 레이싱카가 더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실제 쉐보레 레이싱 팀은 올해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20일 열린 최종전에서 제네시스 쿠페 레이싱카를 타고 참가한 원레이싱 팀의 정경훈 선수에게 1승을 내줬다.

이 감독은 “현대·기아차처럼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팀에게 상당한 스트레스이다. 우리가 질 수도 있다”면서도 “팀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관객에게는 서로 경쟁하는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올해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 레이싱 팀의 실력이 평준화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대중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국내 모터스포츠 환경이 매년 좋아지면서 열악한 수준은 넘어선 것 같다”며 “우리도 쉐보레(한국GM)과 지금까지처럼 잘 호흡을 맞춰 좋은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CJ 슈퍼레이스 GT클래스 데뷔 2년 만에 챔피언에 오른 안재모 선수는 “팀 머신(레이싱카)의 완성도가 높아 원 없이 레이싱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전 경기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쉐보레 레이싱 팀 이재우 감독 겸 선수와 안재모 선수.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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